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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우리금융 승계 프로그램 가동···조병규 행장 연임 결론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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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지난 26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024 7.28 사진제공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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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지주 회장을 포함한 그룸 차기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임종룡 회장이 자회사 경영진 인사권을 포기를 선언하는 등 인적쇄신을 위해 초유의 카드를 꺼낸 우리금융이 경영 리더십 쇄신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31일 비공식 회동을 가지고 '승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몇 차례 구상을 밝혀 온 차기 경영자 후보군 관리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승계 프로그램은 우리은행·카드·캐피탈·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경영실적이나 계획을 보고받고 점검하는 자리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이들이 장차 금융지주 회장까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는지 검토하는 첫 단추다. 기존 회장이 주도하던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자회사 대표를 선임하던 관행을 버리고 후보군을 장기간 관리를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매년 1회 이상 개최해 경영진 현황을 점검한다.

우리금융은 최근 '자회사 등 경영관리 규정' 지침을 개정해 자회사 대표가 임원을 선임할 때 회장과 미리 협의하는 절차를 없앴다. 자회사 자율 경영을 최대한 보장하는 취지다. 앞서 임 회장은 이달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회장 권한과 기능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자회사 임원 인사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차기 행장 롱리스트(후보군)에 넣을 지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았다. 다만, 승계절차가 시작된 만큼 다음 주 중에 롱리스트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연임이 볼발된다.

조 행장은 중도 퇴진한 이원덕 전 행장 잔여임기를 물려받아 지난해 7월 취임했다. 취임 이후 기업금융 강화 등 성과를 냈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등 연이어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작발되며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임원회의에서 “우리금융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위험)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잠재위험으로는 파벌주의 용인, 금융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 합리적 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경영체계 지속 등을 꼽는 등 사실상 우리은행장 교체를 압박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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