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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리뷰] 짧은 템포로도 즐기기 좋다 ‘삼국지 8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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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테크모가 자사를 대표하는 시리즈 최신작 ‘삼국지 8 리메이크’를 출시했다. 15편이 등장해야 할 타이밍에 20년이 넘은 ‘삼국지 8 리메이크’가 등장한 것이 조금 의아할 수 있으리라 본다. 관련해 코에이테크모에서는 삼국지 8을 리메이크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대항해시대 리메이크 이후 삼국지 리메이크를 위한 작품을 살펴봤다고 한다.

최근작인 14가 군주제였고, 이에 장수제 삼국지 리메이크를 살펴봤다고 한다. 13은 비교적 최신작이라 여전히 즐기는 이용자가 있는 만큼 리메이크하기에는 이르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췄고 전투 템포가 느리다는 평이 있었던 ‘삼국지 8’을 대상 작품으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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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8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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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8 리메이크’는 8편의 재미를 강화한 것을 넘어 더 빠른 템포로도 즐길 수 있는 ‘삼국지’ 시리즈라는 느낌이 크게 다가왔다. 그 중심에는 이번 작품에 추가된 연의전이라는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삼국지 8 리메이크’는 게임에 등장하는 장수가 600여 명에서 1,000여 명으로 확대됐고, 이중 하나의 장수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이용자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특별한 조건을 달성하면 연의전이란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연의전 메뉴를 눌러 다양한 이벤트를 실행해 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연의전에서는 도적 퇴치나 지역 유지와의 만남 같은 이벤트는 물론 적벽대전이나 삼고초려와 같은 사실 이벤트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사실 이벤트를 통해 소설 삼국지 연의처럼 이야기가 급격하게 변화할 수도 있다. 조조의 죽음이나 여포의 마지막 전투 등이 이벤트로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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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로 즐기는 삼국지, 조조로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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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통해 달성하기 어려운 요소들도 이벤트를 통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벤트를 볼지 말지는 이용자가 결정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세력의 유불리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연의전의 특성에 따라 게임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심지어 하북 등 특정 지역의 정벌이나 허창, 업, 성도 등 대도시 7개를 점령하면 볼 수 있는 중간 엔딩도 마련돼 있다. 대도시 정복의 경우 일반 천하통일과 동일한 엔딩이 나오면서 게임이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삼국지 시리즈는 패권이 기운 후반으로 가면 천하통일까지 가는 과정이 지겨웠는데, 중간 엔딩이 더해지면서 게임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조조나 원소 세력이 맞붙는 시나리오에서는 두 세력 간 싸움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인데, 한 세력이 승리하는 것만으로도 지역을 제패한 후 엔딩을 볼 수 있어 게임 플레이에 부담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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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전 이벤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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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천하통일을 보지 않는 것이 어떻게 삼국지냐는 이용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이용자는 연의전 이벤트를 보지 않거나 엔딩을 보지 않는 선택을 하면 된다. 연의전의 선택은 이용자의 몫이다.

이번 ‘삼국지 8 리메이크’가 파워업키트를 기반으로 만든 만큼 시나리오가 50종이 넘어 모든 시나리오를 즐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 봤는데, 이렇게 간단한 목표 달성으로 게임을 즐긴다고하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게임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인 연의전은 장수를 육성하는 부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수 하나의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이용자는 1,000여 명의 장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군주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신하일 수도, 또 방랑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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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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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매달 주어지는 행동력을 활용해 각자의 자리에서 내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활약하다 보면 앞서 이야기한 도적 퇴치부터 시작해 지역 유지나 배우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연의전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연의전 이벤트를 통해서는 다양한 이득도 챙길 수 있다. 게임 속 금부터 시작해 다양한 보물은 물론 무명이나 문명도 드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삼국지 8 리메이크’에서는 명성이 높은 장수가 여러 플레이에서 유리하기 마련이다. 다른 장수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만나는 과정부터 명성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연의전을 통해 명성도 높이고 다른 이득도 챙길 수 있으니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 재미있는 부분은 이번 ‘삼국지 8 리메이크’는 장수를 쉽게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리메이크에는 통솔 능력이 추가돼 장수들은 통솔, 무력, 지력, 정치, 매력 등 5개 능력치를 가진다. 자택에서 단련을 통해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제갈량도 무력을 99로 만드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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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볼 수 있는 상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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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장수들과 친밀도를 잘 올려두면 내정이나 단련 과정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친밀도가 경애 수준의 장수들과는 전장에서도 뛰어난 협력을 보이며 활약할 수 있다. 한 장수가 쌓아가는 관계들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니 몰입감이 더 크다. 여기에 원수나 호적수 등의 관계도 구축되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경쟁의 재미도 더해준다.

3개월마다 한 번씩은 평정이 열리는데, 평정 과정에서 진행할 수 있는 요소들은 즉각 결과가 보여진다. 장수를 등용하거나 적의 도시에 파괴 공작을 벌이는 일들이 순식간에 마무리된다. 게임의 속도감을 더욱 올려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전투를 위한 출진도 평정에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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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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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템포도 원작보다 빨라졌다. 맵은 한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며, 부대의 행동 순서에 따라 조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부대의 배치와 책략을 설정하게 되고, 수비군의 경우 적의 이동을 방해하는 함정을 설치할 수 있다. 지역과 부대의 구성에 따라 이동 능력에서 차이가 나는 등의 기본적인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다.

전투에서는 전의가 핵심이다. 전의가 높아야 강력한 전법이나 공격이 가능하다. 전장에 원수가 있으면 전의가 높아지기도 하고, 의형제가 전장에서 이탈하면 복수심에 전의가 상승하기도 한다. 삼국지 속 최강 무장 여포의 경우 전의가 자동으로 증가하며 전법 공격이 강해지는 천하무쌍이라는 기재를 지니고 있는데 말 그대로 엄청나게 강력하다. 기재는 ‘삼국지 8 리메이크’ 장수 중 30명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전투나 내정 등에서 다양한 효과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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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엔딩도 준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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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적응하고 나면 상태 이상 싸움이다. 적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어 공략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전투 이전 매복 등의 계략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다양한 장수들과 관계도 잘 쌓아놨다면 전투 과정에서 펼치는 다양한 공격에 연계해 더 엄청난 대미지를 불어넣는다. 한 명의 장수로 살아가면서 쌓은 관계들이 게임 내 모든 부분에 도움이 된다.

20년 이상의 시간을 넘어 돌아온 ‘삼국지 8 리메이크’는 빠르고 간결한 템포를 구성해 게이머들이 계속해서 게임에 몰입해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 깔끔한 일러스트와 그래픽을 보여줌에도 스팀덱 같은 UMPC에서 무리 없이 돌아가며, 스위치 버전도 퍼포먼스가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PC에서도 컨트롤러에 완벽 대응한다. 여러모로 게임의 접근성을 높였다. 전작인 13과 14도 스팀에서 컨트롤러를 정식으로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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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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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삼국지 8 리메이크가 마음에 들지만, 그렇지 않은 이용자들도 있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파워업 키트를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부족한 부분이 엿보인다. 게임이 간결해진 만큼 깊이가 있다고는 하기 힘들다.

1,000여 명에 달하는 무장 중 ‘기재’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무장은 고작 30명밖에 안 된다. 적어도 100명 수준으로는 확대해 줘야 게임을 한층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게임의 핵심 시스템인 연의전도 이벤트 수가 적다. 조금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한 번씩 봤던 이벤트의 연속이다. 더 많은 이벤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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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는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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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일기토와 설전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운에 달린 점이나 부족한 3D 연출 등도 문제다. 삼국지 8 파워업 키트를 기반으로 제작했지만, ‘삼국지 8 리메이크 파워업 키트’가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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