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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인증샷 방해' 된다고 구명조끼 안입더니…브라질 인플루언서들 '악마의 목구멍'서 요트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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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브라질 해안에서 발생한 보트 전복 사고로 사망한 브라질 인플루언서 타마라 모레이라 데 아모림, 베아트리스 타바레스 다 실바 파리아.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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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사진을 위해 구명 조끼를 입지 않은 브라질 인플루언서들이 요트 사고로 사망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해안에서 발생한 요트 전복사고로 인플루언서 알린 타마라 모레이라 데 아모림(37)과 베아트리스 타바레스 다 실바 파리아(27)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29일 고급 요트에서 파티를 마친 뒤, 다른 배를 타고 육지로 돌아가던 중 '악마의 목구멍'으로 알려진 가르간타 두 디아보(Garganta do Diabo) 지역에서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했으며, 당시 탑승객 중 7명 중 5명만 구조됐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아모림과 파리아는 실종됐다가 약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아모림과 파리아는 구명 조끼가 태닝과 인증 사진을 방해할 것이라며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타고 있던 배는 최대 5명까지만 수용 가능했지만 사고 당시 6명이 타고 있어 배가 과적 상태였다고도 전했다. 이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선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났다.

선장은 "요트에 5명만 태울 수 있는데 6명을 태우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에 큰 파도를 만났을 때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배가 가라앉아 버렸다"고 했다. 그는 "사고 발생 후 사람들을 모두 구조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도 했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 덕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바네사 오드리 다 실바는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자 흥분해 구명조끼를 입고 바위를 붙잡고 있었다"며 "나는 살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단순 사고인지 과실에 의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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