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31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승용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창환 현대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 전무, 이상엽 현대차·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 정진환 현대차 차량개발2담당 전무가 이니시움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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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연료전지 업체인 UTC파워와 수소전기차 공동 개발 목적의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 체결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앞줄 왼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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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승용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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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27년간 의지를 담아 개발한 수소차의 차세대 모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씨앗을 심고 의지를 담아 기른 수소차가 정의선 회장의 시대에서 완성될 상황을 앞두고 앞으로의 상품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차가 대외적으로 공개됐다.
현대차는 31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수소에 대한 신념과 비전 공유의 장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김창환 현대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 전무, 이상엽 현대차·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 정진환 현대차 차량개발2담당 전무, '1세대 수소차 개발 연구원' 최서호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개발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27년간 강력한 의지를 담아서 추진했던 수소차 개발의 역사를 세세하게 나열했다.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 역사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소형 세단 엑센트에 수소연료저장 장치 탑재 성과를 냈던 현대차는 3년 뒤인 1997년 스포츠 쿠페 티뷰론에 수소 분사 엔진을 탑재하며 수소차 생산의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부서가 현대차 내부에 마련됐는데 현대차에서는 이를 수소차 개발의 초석을 다진 시점으로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0년 미국 연료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전기차를 선보이고 2004년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 개발에 성공하면서 수소차 개발의 성과를 조금씩 내기 시작했다.
수소차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북돋워준 사람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재임하던 2005년 경기 용인시 현대차그룹 마북연구소 내에 환경기술연구소를 세우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지원했다.
당시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했던 정 명예회장은 "돈 걱정은 일절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가 있다면 얼마든 만들라"고 말하며 "연구소에서 만든 차 100대가 전부 다른 차여도 상관없으니 마음껏 만들어보라"면서 연구원들에게 용기와 의지를 북돋워줬다.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 퓨얼셀'이 탄생했고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가 등장할 수 있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강력한 투자 의지는 현대차를 승용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 세계 1위 브랜드로 키워냈다.
수소 사회 선도 기업을 향한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의지를 알고 있는 정의선 회장도 수소 사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수소 가치사슬 사업 브랜드인 'HTWO'를 직접 발표한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현대차그룹의 모든 역량을 수소 사업 육성에 결집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같은 의지 천명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승용 수소전기차로 귀결됐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이니시움'은 승용 수소전기차 신차의 상품과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가족 단위 스포츠 다목적 자동차(패밀리 SUV) 형태를 띄고 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을 뜻한다. 현대차 측은 "수소 사회를 열어가는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차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출시될 승용 수소전기차는 그동안의 수소차 개발 성과를 집대성한 차가 될 예정이다. 수소탱크 저장 용량을 늘리고 에어로다이나믹 휠 디자인을 반영했으며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통해 1회 충전으로 650㎞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료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덕에 전기 모터 최고출력을 150㎾까지 구현해 도심 주행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을 뽐낼 수 있게 했다.
수소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특화 편의사양도 새롭게 등장할 수소전기차의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서 갈 수 있는 최적 경로를 안내하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이 탑재됐다.
아울러 야외 활동 중 전력 공급이 가능한 실내·외 V2L 기능이 담겼는데 실외 단자는 220볼트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외관 디자인은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청정 에너지 수소의 본성을 투영한 점이 특징이다.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이 반영된 이니시움은 철판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면서 철이라는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이상엽 부사장은 "수소전기차를 택하는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수소 사회의 선봉장으로서의 자부심을 차량 디자인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가 지난 27년간 수소 사업을 향한 도전의 의지를 꺾지 않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 사회로의 전환과 수소가 가진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 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평한 에너지"라며 "현대차는 모든 역량과 마음을 다해 올곧은 신념으로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서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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