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상호 적대 정책 완화해야"…軍부대 방문해 장병 격려
보수진영·재계 인사들 잇따라 접촉…'남북문제에 소극적' 지적도
북한 대남방송 소음피해 주민들과 간담회 하는 이재명 대표 |
(서울·인천=연합뉴스) 박경준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중도층을 타깃으로 한 행보로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31일 접경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만난 데 이어 한 육군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주민들과 한 간담회에서 "최상의 수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들어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라며 "우리가 밀려서도 안 되지만,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해 서로 피해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전임 정부의 산물인 9·19 군사합의가 파기되고 남북이 강 대 강 대결 양상을 벌이는 국면을 함께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도 이 현장에 와서 심각성을 느껴보고, 불필요한 상호 적대 정책을 완화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안보 행보는 전날 '보수 책사'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의 회동과 소상공인 간담회에 이은 것으로,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앞서 진영을 넘나들며 활동해 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을 잇달아 만났고, 9월에는 국회를 찾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11월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정책 간담회도 한다.
진영 논리를 떠나 폭넓은 인적 교류와 '민생 우선' 기조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차륜형 장갑차 탑승한 이재명 대표 |
다만, 안보 이슈와 관련해서는 아직 기존의 민주당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여권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을 비판하는 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도 이 같은 공세의 대상 중 하나다.
민주당은 북한 인권 증진과 관련한 실태조사와 연구 등을 담당하는 조직인 북한인권재단의 이사 추천을 8년째 거부해 왔다.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특별감찰관 도입과 함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촉구했으나, 민주당은 뚜렷하게 답이 없는 상황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을 피하기 위해 특별감찰관 도입을 앞세우며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한 만큼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이 문제와 별개로 현 정권이든 북한이든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쪽은 꾸준히 비판해 왔다면서 민주당이야말로 진정한 '안보 행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대해서도 조승래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합의를 깨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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