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2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둔화하고 있다. 9월 들어 본격화된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의 한 달간 아파트 거래량도 5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주(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오르며 32주 연속 상승했다. 금리 인하 직후였던 10월 둘째주 이후 2주 연속(0.11%→0.09%→0.08%)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0.18%)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나타났다. 성동구(0.16%)는 성수동1가·옥수동 주요 단지 위주, 서초구(0.14%)는 한강변인 반포·잠원동 신축 단지 위주, 영등포구(0.1%)는 여의도·신길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각각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선 신고가가 경신되는 등 상승세를 보인다"면서도 "대출 규제 영향과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며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상승폭도 지난주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8만7319건으로 한 달 전(8만2684건)에 비해 5000건가량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와 같은 0.05% 상승폭을 유지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내렸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0.02%) 대비 줄어든 0.01% 수준이었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주택 거래량은 8206건으로 전월(1만992건)보다 25.3% 줄기도 했다. 지난 7월 주택 거래량이 2년11개월 만에 1만건을 넘어섰지만 석 달 만에 다시 무너진 셈이다.
유형별로 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951건으로 5000건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는 한 달 전(7609건)과 비교하면 34.9%나 줄어든 수치이기도 하다. 아울러 서울 비아파트 거래량은 1만1905건으로 전월 대비 6.5% 감소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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