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경선 이후 단절? 되짚어본 윤 대통령-명태균 '대화 맥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통화한 날은 취임식 하루 전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2022년 재·보궐 선거 공천 발표를 역시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날 대통령이 명씨와 이런 대화를 하게 된 그 맥락이 뭔지 강버들 기자와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이날 대통령은 굉장히 바쁜 날이었고 또 공천 발표도 겨우 하루 앞둔 날이었는데 왜 이런 날 대통령이 명씨에게 '김영선에게 공천 주라고 했다'는 취지의 말을 전하게 된 걸까요?

[기자]

먼저 이 대화 일주일 전, 명태균 씨가 강혜경 씨에게 한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명태균-강혜경 씨 통화 (2022년 5월 2일) : 아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걱정하지 말라고… 내 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

2012년 국회의원 선거, 그 이후에는 경남도지사 선거 등에서 잇따라 낙선한 김영선 전 의원은 이때 재·보궐 선거 예비후보 신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명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으니 공천 걱정 말라'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31일) 공개된 녹취를 들어보면, 그 '공천 선물'이 뭔가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됐던 분위기던데요?

[기자]

네, 공천 하루 전날인 5월 9일 까지도 김 전 의원 측에 어떤 확신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명씨 말을 들어보면요.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왜 명 선생이 놀라서 아침부터 전화 오게 하냐"라고 따지듯이 물었다는 건데요.

그러자 대통령이 "김영선이 해주라고 했다"고 설명을 합니다.

명씨는 이 통화에서 확신을 얻은 듯 주변에 전화를 돌립니다.

명씨의 5월 9일 목소리, 그리고 이걸 전해들은 김 전 의원 말도 들어보시죠.

[명태균-강혜경 씨 통화 (2022년 5월 9일) : 사모하고 전화해,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대통령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 그래 윤상현 끝났어.]

[김영선 전 의원-강혜경 씨 통화 (2022년 5월 9일) :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명 사장도 나보고 입도 뻥긋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또 얘기했구나.. 다들 걱정들 하니까.]

[앵커]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라고 했다는 명태균 씨의 녹취는 이미 공개돼 있었는데 오늘 그 말을 직접 하는 대통령의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간 대통령실이나 명태균 씨가 해 온 해명들이 다 무색해졌습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명 씨는 경선 이후엔 '단절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7월 30일 입당해 경선을 치르고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그런데 당선인 시절인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취가 나오면서 해명은 거짓말이 됐습니다.

명씨는 그 동안 김 여사 통해 공천을 받아다 줬단 건 '허세'라고 했고, 대통령과 녹취는 '없다'고 했습니다.

역시 사실이 아니었던 겁니다.

강버들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