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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리 발언하는 로버트 우드 미 차석대사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현재 북한군 8천 명이 주둔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31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8천 명이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미국이 입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우드 차석대사는 "나는 내 러시아 측 동료(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측 대표)에게 매우 정중하게 질문하겠다"며 "러시아는 여전히 러시아에 북한 병사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우드 차석대사의 이 같은 질의에 러시아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안나 옙스티그네예바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별도로 답변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발언 후 회의장에서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네벤자 대사는 30일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미국 측 고위 외교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구체적인 병력 규모와 함께 북한군이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드 차석대사가 공개한 병력 규모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파악한 것보다 2배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30일 안보리 회의에서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번 주 북한군 병력 총 4천500여 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해 11월 안에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하는 전투 작전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31일 안보리 회의에서 김상진 주유엔 한국 차석대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희생하면서 이 정당성 없는 전쟁을 벌였고, 이제는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를 끊임없이 위반해온 악명 높은 불량정권(북한)에서 외국 군대를 데려와 이를 지속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또다시 반복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유엔 웹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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