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표지 디자인, 매출 영향…2배 넘게 팔려
물성매력…"최근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14일 서울 시내의 한 서점을 찾은 시민들이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서점 업계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이 노벨문학상 수상 직전 대비 판매량이 910배 늘어나며 10일부터 13일까지 26만 부가 판매됐다.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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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문화 콘텐츠가 '소유'에서 '구독'으로 전환하고 있다. 책 역시 마찬가지다. '밀리의 서재', '리디' 등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가 출시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책의 '물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점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트렌드 코리아 2025'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내년 키워드 중 하나로 '물성매력'을 꼽았다. 물성매력이란 '손에 잡히는 매력을 지니게 만드는 힘'을 말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非)물질의 시대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갈구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물성매력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체험에 대한 요구가 커져가는 흐름 속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물성의 매력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최근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우수한 표지 디자인은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본지가 예스24로부터 받은 '리커버·특별판 도서 판매 증가' 자료에 따르면, 구병모 작가의 '파과', 김영민 교수의 '가벼운 고백', 법륜 스님의 '지금 이대로 좋다' 등은 구간보다 리커버판 판매량이 더 높았다.
특히 '파과'는 리커버판이 출간된 4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23.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판매 부수가 2배가 넘었다.
위즈덤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초 '파과'가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거기에 맞춰서 리커버판이 출간됐다. 원래 책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새 표지로 된 특별판을 굿즈 개념으로 소유하고 싶어 구매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사에서 올해 7월 출간한 김영민 교수의 단문집 '가벼운 고백'. 김영사는 책을 구매한 독자들에게 이옥토 사진작가의 작품인 풋사과 책갈피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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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김영사에서 한정판으로 출간된 '가벼운 고백'은 오픈 당일에만 직전 일주일 판매량 대비 판매량이 1523.3% 증가하며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책 표지는 30년 넘게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작업한 안자이 미즈마루의 작품 '풋사과'를 입혀 시각적 청량감을 더했다.
출간 후 김영사는 책을 사면 이옥토 작가가 찍은 풋사과 한 조각 사진이 담긴 책갈피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20만 부 판매 기념으로 9월 리커버 에디션을 선보인 법륜 스님의 '지금 이대로 좋다' 역시 전월 대비 판매량이 32.8% 증가했다. 이 책은 직장과 가사, 학업에 지친 독자들에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책을 들어 자신을 바라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일러스트레이터 박정은 작가의 포근한 표지화로 산뜻한 느낌을 더했다.
[이투데이/송석주 기자 (ssp@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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