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역대 최장 86분 비행 -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31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역대 최장인 약 86분간 비행한 이 미사일은 고도 약 7000㎞까지 올라갔다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하는 등 북한 비핵화 가능성은 희미해진 상황이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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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 대선을 닷새 앞둔 31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한 발을 발사했다. 대미 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는 ‘북한 비핵화’ 문구가 9년 만에 사라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면서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오전 8시 37분 홋카이도섬 서쪽 약 300㎞ 지점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정점 고도는 약 7000㎞로 파악됐고, 비행시간은 역대 최장인 약 86분으로 계산됐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공개한 12축짜리 TEL(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했을 수 있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발사 5시간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소식을 전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화국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미 공군의 F-16, KF-16 전투기가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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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어떠한 기습 도발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이 대비하라”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지시했다. 이날 열린 NSC 상임위원회에서는 신규 대북 독자 제재를 지정키로 했다. 또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56차 한미SCM을 진행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지난해까지 담겼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표현이 빠졌고 “(핵 개발을) 지연시키는 노력을 추진”한다고 명시돼 있다.
강병철·곽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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