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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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달보다 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대출 규제 여파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951건으로, 전달(7609건)보다 34.9% 하락했다. 아파트와 비아파트를 포함한 서울의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도 8월 1만992건에서 9월 8206건으로 줄었다. 7~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2021년 수준이었던 1만 건을 넘어섰다가, 대출 규제가 시행된 9월 이후 급감했다.
6864가구 대단지인 서울 송파구 파크리오에서는 9월 매매거래가 7건에 그쳤다. 7월(50건)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도 7월 48건에서 9월 7건으로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에 집주인들이 내놓은 서울 아파트 매물도 이날 기준 8만7319건으로 한 달 전(8만2000여 건)보다 5.6% 늘어난 상황이다.
관망세가 이어지자 가파르게 이어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넷째 주(지난 2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8% 오르며 전주(0.09%)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10월 들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10%→0.11%→0.09%→0.08%로 둔화하고 있다.
자치구 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0.23%→0.18%), 성동구(0.19%→0.16%), 마포구(0.14%→0.12%), 용산구(0.18%→0.13%) 등의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평균보다 집값 상승폭이 컸던 선호 지역들에서 숨 고르기가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대출 규제 영향과 가격급등 피로감으로 매수자 관망세를 보이며 매물이 적체됐고 상승폭도 줄었다”고 했다.
서울 ??????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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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승세 자체는 3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 이후에도 2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에서는 신고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98㎡는 지난 24일 31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7월 거래된 직전 최고가(28억8000만원)를 갈아치웠다. 강남구 개포 주공7단지 전용면적 53㎡도 지난 19일 2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눈에 띄는 가격 하락이 없는 건, 관망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매도인들의 기대감 때문도 있다. 마포구 A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이후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상급지로 ‘갈아타기’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문의는 지금도 꾸준하다”며 “집주인들도 향후 서울의 공급 부족이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호가를 크게 내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심형석 미국 IAU 교수(우대빵연구소장)도 “과거 사례를 볼 때 대출 규제의 집값 안정 효과는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이라며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가산금리를 억지로 올려 둔 현재의 대출 규제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기준 76주 연속 상승 중인 것도 매맷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기(0.04→0.05%)는 상승폭이 커졌지만 인천(0.06→0.01%)은 줄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하락했고 전주(-0.02%) 대비 하락폭도 커졌다. 특히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세종(-0.08%)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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