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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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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삼천피' 복귀할까…깜깜한 증시, 전문가들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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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증권사 5곳 2025년 증시전망/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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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증권사들도 속속들이 2025년도 증시전망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경계심리가 높은 연초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에 투자하되 하반기로 갈수록 심리가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2025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5개 증권사가 예상한 내년도 코스피 밴드는 최소 2100포인트 최대 3206포인트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는 코스피 예상밴드를 2100~2800으로 한화투자증권은 2300~2800을 교보증권은 2300~3000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은 2416~3206을 DS증권은 최상단을 3000수준으로 제시했다.

개별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예상밴드가 적게는 500포인트 많게는 800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이유는 거시경제에 불안감이 상존하는만큼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핵심요인인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리스크프리미엄(위험상품에 투자할 때 투자자가 요구하는 추가수익)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예상 평균값은 2700포인트 후반으로 본다"면서도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고 있는 변동성을 고려하면 코스피 연저점과 연고점의 편차는 상당히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700포인트의 변동폭을 제시하는건 지수예측에 의미가 없기 때문에 2025년 기간 중 코스피가 2700선을 하회하면 주식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증시의 불안요소로는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가능성,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실물경제 반등 등이 꼽혔다. 미 증시는 지난해부터 AI(인공지능)랠리에 힘입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해온만큼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9월 구인건수는 3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있다.

그간 미 증시가 고평가된 상황에서는 경기가 연착륙하든 경착륙하든 관계없이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이곤 했다. 국내증시는 미 증시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더 큰 낙폭을 보여온 만큼 향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내 유동성을 나타내는 M2통화량과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현재 미 증시는 버블닷컴이 있었던 2000년 이후 두번째로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미국 내 구인율은 떨어지고 있고 시설투자도 정점을 찍어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는만큼 최근 중국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미국과 달리 한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만큼 중국정책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반면 시장에서 우려하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대통령 시기에 더 나은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공화당이 해외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코스피는 미국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에 저점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주목할 업종으로는 금융, 제약·바이오, 산업재 등이 꼽혔다. 금융의 경우 최근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을 펼치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일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덕택이다. JP모건은 주당배당금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향되오며 주가도 우상향했는데 국내에서는 KB금융 등이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바이오는 투자하기 까다로운 업종으로 꼽히지만 해외기술수출로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 수혜를 볼 수 있어 경기방어주로 인식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1기 트럼프 정부 시기 인프라 투자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때 산업재도 눈여겨봐야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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