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대통령 육성 울려퍼지자 순식간에 싸해졌다…‘공천 개입’ 의혹 일파만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통령실 “공천 개입 없었다”
野 추가 물증 공개 예고
검찰, 명 씨 자택 압색 진행


매일경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명태균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가 2년 전 재보선 공천 당시 통화한 음성 녹음이 나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녹음을 제3자가 재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다.

통화녹음에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목소리와 명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는 대목이 담겼다. 관련기사 A5면

민주당은 이 대화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인 2022년 5월9일 이뤄진 대화라면서, 당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10일 취임했으며, 같은 날 국민의힘은 김영선 당시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한 사안임을 증명하는 물증”이라며 “당에서 책임지고 진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한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명 씨가 지인에게 해당 통화녹음을 들려주며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통령실은 “공천 개입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전 의원을 언급한 대목에 대해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3시까지 명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돌아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날 명 씨의 창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1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등을 상대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갈 기세다. 민주당은 공천개입 의혹 등을 입증할 물증을 더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2일에는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장외 집회를 이어간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