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인마” 등 발언
이재명 엄중경고 이후
정무조정실장직 사퇴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우영 의원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중 있었던 자신의 법관 비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 의원은 3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한민국 민주헌정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고, 법관의 양심을 믿는다”며 “저의 순간적인 감정으로 인해 당과 대표에게 큰 누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이어 “일선의 고된 법정에서 법의 양심에 충실하시는 모든 법관님들께도 사죄드린다”며 “정무조정실장 사퇴의 변으로 올린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대는 법관 출신으로 법의 양심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둬야 할 공직자였지만 방통위 부위원장으로 부임하자마자 5인 합의제 행정위에서 최소 3인 이상 의사정족수를 갖춰야만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민주주의 다수결 원리를 부정하고 위법적인 2인 구조하의 방문진, KBS 이사 선임을 강행함으로써 방송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정신을 훼손하고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무너뜨렸다”며 “이 위법적인 방통위의 행태는 가히 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에 버금가는 반민주 헌정문란”이라고 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국회 과방위원들은 8월 6일 국회법 등 적법절차에 따라 방통위 현장 방문 조사를 갔다”며 “그 자리에서 김태규 부위원장은 자신이 방통위 청사의 관리권을 갖고 있다면서 자신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진입한 과방위원의 현장조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고성과 격한 몸짓 등 위협적인 언행으로 일관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해외외교무대에 나가서 ‘XX들 쪽팔려서 어떡하나’ 하니 그 졸개들도 똑같이 하는구나 싶어 황망하기 그지없었다”며 “저는 28살부터 국회 비서로 일하면서 수많은 공직자를 봐왔지만 김태규 부위원장같이 거칠고 위협적인 언사를 일삼는 자를 본 적이 없었기에 저런 사람이 법관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잠재적인 의식이 이번 국감 때 김태규 직대의 ‘XX 사람 다 죽이네 죽여 XX’ 발언을 듣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고 어떻게 법관을 지낸 사람이 저런 언행을 할 수 있나 싶어 부지불식간에 ‘법관 출신 주제에’라는 말이 잘못 튀어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어쨌거나 저의 실수이고 오로지 부덕의 소치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인 김 의원은 지난 24일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향해 “저 자”, “인마 이 자식아”, “이 XX”, “법관 출신 주제에”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은 지난 30일 “국감 중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김우영 의원에게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이 대표는 의원단 전체에 더욱더 언행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