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한 배춧값 등으로 인해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상에서 '김치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JTBC '사건반장'은 한 시중보다 싼 가격에 김치를 판다는 쇼핑몰을 이용한 소비자들이 사기 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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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정 포털 사이트와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게시된 '국내산 포기김치 10㎏을 2만990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김치를 구매했다고 한다. 해당 업체는 김치 외에도 과일이나 게장, 고기 등 식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중간 유통 단계가 없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치는 배송되지 않았고 되레 업체와 연락이 두절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A씨는 "10월 11일 배너를 통해 김치를 홍보하길래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김치가 너무 저렴해서 일단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배추 수급이 어려워서 좀 늦을 거라고 먼저 얘기해 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봤더니 카톡 프로필 프사가 '알 수 없음'으로 돼 있어서 휴대폰 번호로 연락을 했더니 '배송이 늦어져서 귤과 같이 보내주겠다', '기다려달라' 얘기만 하고 10월21일부터 아예 답변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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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지금 김칫값이 너무 비싼 거는 대부분 알고 계실 거다. 근데 이걸 가지고 사기 친다는 게 못됐다"고 했다. 해당 업체는 자신들이 판매하는 다른 상품들은 카드 결제가 가능한 데 반해 김치 품목만 무통장 입금을 유도해 송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치 사기 업체는 네이버와 카카오톡, 당근 등 이용자가 많은 포털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배너 형식의 광고를 띄워 홍보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 김치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만큼 피해자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 등은 소비자 피해 신고를 받고 해당 업체 광고를 차단하는 등 사후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또한 해당 업체의 소재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번 김치 사기 업체와 이름이 같은 여행 사이트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해당 여행업체는 "농수산물을 구매했다는 피해 신고가 저희 여행사로 유입되고 있다"며 "저희는 여행업체로 해당 업체와 무관하며, 김치 등의 농수산물을 일절 판매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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