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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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육성이 공개된 데 대해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고 1일 밝혔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공천을 지시한 적이 없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관해선 “2시간인가 3시간 만에 나왔는데 그거 누가 믿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누가 뭐래도 대통령의 육성으로 들리는 그 소리가, 그 소리 안에 공천과 관련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저는 굉장히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육성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저라면) 이렇게 해명한 분에게 매우 강한 질책을 할 것 같다”며 “왜냐하면 해명이 좀 이상하다. 대통령의 육성이 이미 나왔고 그 안에는 내가 공관위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내가 그래서 김영선 얘기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해명이 공천 지시받은 적 없다는 건 육성이랑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지 않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 다음에 가져온 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가져왔다. 그렇게 이 대표랑 각을 세우던 대통령실이 이 대표의 논리를 가져왔다는 건 그 논리가 맞다 하더라도 대단히 궁색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전에도 ‘언제 이후로는 연락한 적 없습니다’ 했는데 어저께 바로 한 달 만에 그 변명이 완전히 논파가 돼버린 거잖냐”며 “이렇게 그냥 한 달 만에 뒤집어질 변명을 왜 하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굉장히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고 눈높이에 맞는 해명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며 “어제 대통령실 해명은 2시간인가 3시간 만에 나왔는데 그거 누가 믿냐”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이뤄진 통화라 법리적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법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 같고 실제로 당선인 신분에서 공천 지시를 한 것이 저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탄핵 사유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언제부터 우리가 대통령의 실수나 과오에 대해서 위법성 여부를 다퉈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되는 지경에 이르렀나는 데 전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당에서 먼저 나와야 되는 이야기는 위법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는 내지는 탄핵 사유가 안 된다는 이야기보다는 충분한 고민을 통해서 이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해야 되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느끼실 거고 여기에 대해서 여당이 어떤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지는 보수진영이 분열하면 안 된다”며 “그 난관을 극복해내는 방식이 대통령은 무오류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대통령은 사과를 해서는 안 되고 이런 방식으로 총의를 모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인식이 되게 안일하지 않냐. ‘이거 별 문제 아니다’. 이게 왜 별 문제 아니냐. 엄청난 문제”라고 덧붙였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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