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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인터뷰] 김도연 “아이돌 접고 배우로...연기 간절해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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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로 첫 스크린 주연...코미디+호러 관객 반응 궁금”
“그 때 우리의 예쁜 열정 영원히 기억할 것”


스타투데이

영화 ‘아메바’로 스크린 주연을 맡은 김도연. 사진 I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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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연(25)이 첫 스크린 주연으로 나섰다. 코미디 호러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 개교기념일’(김민하 감독,이하 ‘아메바’)를 통해서다.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도연은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첫 작품인만큼 설레고 기쁜 동시에 우려도 된다”며 “코미디와 호러가 가미된 이색적인 장르인만큼 관객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 두 편을 촬영했는데 모두 같은 제작사”라며 “서로 다른 장르, 캐릭터라 흥미로웠고 도전 의식이 생겼다. ‘아메바’의 경우는 대본 자체가 주는 힘이 컸고, 밝고 유쾌한 에너지가 특히 좋았다. 요즘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터라 더 끌렸고, 다채롭게 쓰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선택 이유를 말했다.

“촬영장에 큰 부담감 없이 간 적은 처음이에요. 그만큼 정말 재밌었어요.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고 이런 구분도 확실하고, 감독님이 주시는 디렉션도 명확했고요. 또래 친구들이다보니 소풍 가는 기분도 들었던 것 같아요.(웃음)”

영화는 학교 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공포를 그려낸다. 영화 감독이 꿈인 ‘지연’(김도연 분)과 친구들은 우연히 방송반 캐비닛에서 1998년에 촬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저주의 숨박꼭질’에 대해 알게 되고, 직접 체험에 나선다.

그동안 드라마 ‘지리산’(2021), ‘원 더 우먼’(2021), ‘간 떨어지는 동거’(2021), ‘솔로 말고 멜로’(2020), ‘만찢남녀’(2020)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마음껏 뿜어낸다. 공포 영화 클리셰는 모조리 꿰고 있는 ‘지연’으로 분한 그는 통통 튀는 유머와 진지함을 절묘하게 조합해 입체적인 연기를 펼친다.

김민하 감독은 “김도연 배우는 차분히 활시위를 당겨 침착하게 과녁을 바라보고 정확하게 명중 시키는 양궁 선수같다. 그만큼 집중력이 뛰어 나다”며 극찬한 바 있다.

이에 김도연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이 있을 땐 감독님에게 무조건 물어봤다. 지금은 생각이 많은 편인데 이 친구는 너무 순수한 친구라 예전의 단순한 나를 찾아 그 간격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 외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면 감독님이 정확하고 쉽게 설명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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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 개교기념일’. 사진 I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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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은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를 이끌며 러블리하고도 ‘킹 받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실제로도 연달아 임원을 할 정도로 친구들을 이끄는 강한 리더십의 학생이었단다.

그는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해 “실제로 한 팀 같았다. 이렇게 좋은 현장은 처음이었다. 제작진과의 합도 너무 좋고 에너지가 굉장히 밝았다”면서 “이 작품의 결과, 성적표를 떠나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흘러 갔던 것 같다. 연기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학창시절 이야기도 하고, 배달 음식도 시켜먹으면서 진짜 여고생처럼 지냈다”고 회상했다.

겁이 많은 다른 배우들과 달리 평소 담대한 편이라고도 했다. 그는 “귀신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촬영 할 때도 공포심 때문에 힘들거나 무섭진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되게 재밌고 신났던 것 같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최근 찍은 작품들이 (아직 두 편은 공개는 안 됐지만) 다 교복을 입었어요. 그래서 어색하진 않았고, 오히려 입을 수 있을 때 실컷 입자는 마음으로 되게 즐겼던 것 같아요.(웃음) 화장기 있는 모습은 아무래도 교복과 안 어울릴 것 같아 최대한 메이크업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 자연스러움조차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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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서 배우로 자리잡은 김도연. 사진 I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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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은 2016년 4월 CJ ENM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데뷔 인원 11명 안에 들어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했다. 활동이 종료된 후 그는 2017년 8월 8일 새로운 그룹 위키미키로 재데뷔했다. 하지만 다소 부진했던 국내 인기와 긴 공백기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활동을 중단,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막연하게 외국에서 살고 싶단 꿈이 계속 있었다”는 그는 “연기적으론 ‘명확한 답은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지만, 내가 얼마나 연기를 좋아하는지를 더 깊게 알게 됐다. 견문도 확실하게 넓어졌고, 충분히 힐링의 시간도 가졌다. 배우라는 직업을 더 진지하고 간절하게 해 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 활동을 중단하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 때의 제가 모든 걸 쏟아부은 일이었으니까요...예쁜 열정을 나눴던 우리 멤버들의 인생 2막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그 원동력으로 더 의미있게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럴 거라고 믿고요.”

솔직한 속마음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 김도연. 그는 마음을 추스린뒤 아이돌 활동으로 얻은 것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순발력이 좋다”며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는 경험을 많이 했고, 몸도 많이 써봤고, 단체 생활도 해봤기 때문에 그런 데서 얻은 노하우가 있다. 위기 대처 능력에 있어서는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 단단함이 큰 선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작 아이돌 생활을 할 땐 연기에 대한 열정이나 갈망이 별로 없었다. 무대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때 그때 주어진 것을 더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됐고, 조금씩 더 집중하게 되고, 그 매력에 다시금 빠지면서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잘 하고 싶단 마음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뭔가 원대하게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고 그런 편은 아니에요. 막연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 치어리딩에 빠졌고, 그 계기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혹독한 과정을 이겨내고 나니 아이돌 생활을 하고 있더라고요. 우여곡절을 겪으며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흘러왔어요. 새로운 자극에 크게 두려움이 없고 일단 기회가 오면 ‘그래, 해보자’하는 성격이에요. 포기는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되게 덤덤해요. 어라, 새삼 저 되게 신기하죠? 하하”

지금, 연기 만큼은 정말 간절하다는 김도연. 그는 “일단 시작하면 독하게 하는 편인데 ‘연기’는 마인드 컨트롤과 페이스 조절을 잘 해가며 오래 하고 싶고, 만족할 만한 좋은 평가도 받고 싶다. 더 바쁘고 싶고, 그만큼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쌓아온 에너지를 연기에 다 쏟아 내고 싶고, 언젠가 그 결실을 잘 맺고 싶다. 요리사, 운동 선수 등과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그 끝에 언젠가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그게 가장 간절한, 진심어린 나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크게 바라는 건 없어요. 늘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어요.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려고 하는...지금의 이 긴장감을 계속 가지고 가고 싶어요. 제 자신을 계속 돌아보려고해요. 거창하지 않게, 그냥 지금처럼요.”

영화는 독특한 연출과 유머러스한 스토리, 신선한 앙상블로 개봉 전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시작으로 제24회 가오슝영화제, 제30회 스웨덴룬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회 자카르타 필름 위크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됐다.

‘아메바’는 11월 6일 개봉한다.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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