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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6000만이 했다는 미국 사전투표…"해리스가 19~29%p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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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여론조사 결과 경합주에서도 우세…
전문가들 "선두주자 없다. 누가 될지 지켜봐야"

머니투데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것에 거짓말을 한다,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장관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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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나흘 후로 임박한 가운데 사전투표(우편투표와 현장 대면투표 포함)를 마친 유권자들 사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9~2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이긴 하지만 "해리스가 이길 방법은 선거 조작뿐"이라며 트럼프 대세론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캠프 측의 입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숫자다.

최근 전국 ABC 뉴스-입소스, 뉴욕타임스-시에나 칼리지, CNN 등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이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를 적게는 19%포인트에서 많게는 29%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기준 60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뉴욕타임스-시에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사전투표자들 사이에서 전국 지지율이 각각 59% 대 40%, ABC-입소스 여론조사에선 62% 대 33%로 해리스가 우위를 보인다.

이 같은 해리스의 득표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편투표 참가자가 급증했던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기록한 지지율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보다는 높다. 당시 워싱턴포스트-ABC뉴스와 맥클래치-마리스트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 8~16%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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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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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은 전국 지지율은 상징적일 뿐 '스윙 스테이트' 즉 경합주에서 결정된다. 해리스는 이들 경합주의 사전투표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리스트, CNN, 폭스뉴스, USA투데이-서퍽 대학교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격전지 7개 주에서 이미 투표를 마쳤다고 답한 응답자들 사이에서 해리스가 앞섰다. 여론조사별로 △애리조나 9~12%포인트 △조지아 7~10%포인트 △미시간 26~39%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2~6%포인트 △펜실베니아 17~35%포인트 △위스콘신 22~60%포인트까지 해리스가 앞서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 중 해리스가 이미 투표를 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실제로 득표율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난 유일한 주는 CNN의 네바다주 여론조사다. 이 조사에선 트럼프가 네바다에서 6%포인트 해리스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사전투표 여론조사는 한계도 명확하다. 2020년 이전에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 사전투표와 우편투표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렵다. 또 제한된 수의 여론조사이고 이미 투표했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표본은 오차범위도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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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8월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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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가 적어도 이미 투표를 한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한 채 선거일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격차가 2020년만큼 크지 않다는 점은 공화당에는 다행이지만 여전히 만회해야 할 상당한 (해리스의) 우위"라고 짚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해리스를 지지하는 사설을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의 반대로 출고하지 못했고 이후 온라인 구독자 20만명을 잃었다.

사주인 마이클 블룸버그 회장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캠프가 데이터에 대한 부풀려진 기대감을 부추기며 여론조사에 있지도 않은 결과를 자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쿡 정치보고서의 설립자 찰리 쿡은 "동률인 경선에는 선두주자가 없다"며 "여론조사는 동률일 때 승자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경합주의 모든 여론조사 데이터가 오차 범위 내 있다는 지적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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