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 조지아텍 교수가 최신 3차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파네시아(대표 정명수. KAIST 교수)는 지난 10월 말 KAIST에서 임성규 조지아텍 교수 초청 세미나를 열고 최신 3차원 반도체 설계 기술 소개 및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어 KAIST 학생들 및 파네시아의 젊은 엔지니어들과 간담회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써 커리어에 대해 조언하는 시간도 가졌다.
임성규 교수는 반도체 설계 분야, 특히 전자 설계자동화기술(EDA), 3차원 집적회로 기술(IC) 및 패키징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한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프로젝트매니저(PM)로 근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DARPA는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개발사업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기관으로,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자율주행차, 음성인식기술, 마우스 등 세계를 바꾼 기술을 주도해 개발한 곳이다.
임성규 교수는 이 자리에서 본인의 주요 연구 분야인 3차원 집적회로 설계 관련 최신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연구를 기획하는 DARPA에서 근무한 전문가로써 대한민국이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임 교수는 현재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중점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연구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3차원 반도체”라고 답변했다. 이어 “3차원 집적회로를 연구하는 입장으로써 다소 식상한 답변일 수 있으나, 반도체 구성요소를 더 작게 더 밀집하게 만들어 칩의 성능을 증가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HBM과 같이 칩을 수직으로 쌓는 3차원 반도체 기술 개발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만, 실용적인 3차원 집적회로 기술의 개발과 검증을 위해 단순히 3차원 집적회로만 단독으로 연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집적회로를 포장하는 '패키징', 패키징된 칩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 전문가들과 연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용적인 워크로드 상에서 3차원 집적회로 기술을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융합·공동 연구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네시아 선행개발캠퍼스에서 젊은 학생들 및 엔지니어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임성규 교수(테이블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그리고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테이블 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
임 교수는 KAIST 젊은 학생들 및 파네시아 젊은 반도체 엔지니어들과 만나 진로 및 성장에 관련된 조언을 전해주는 시간도 가졌다. 임 교수는 “젊은 엔지니어 입장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부흥하고 있는 다른 분야나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본인의 길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새로운 우물을 파야하는 것이 아닐지 고민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본인이 한 번 결정한 길에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이벤트를 주관한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 겸 KAIST 교수 “KAIST 학생들 및 파네시아의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오늘 임 교수가 전해준 말들이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교수 및 스타트업 대표로써, 오늘 임 교수께서 전해준 의견을 유념해 젊은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성장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걸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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