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시험발사 명령을 미사일총국에 하달하고 현장에서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발사한 지 다섯 시간이 안된 낮 12시 무렵 김정은의 관련 언급을 보도한 데 이어 이튿날인 이날 오전 22장의 사진과 함께 발사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31일 아침 공화국 전략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영구화하는데서 획기적 이정표를 세우는 중대한 시험을 현지에서 직접 지도하시었다"라며 전날 발사한 ICBM의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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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투발수단 패권적 지위 차지"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이 현장에서 '최신형 전략무기 시험발사'를 승인하자 미사일총국장인 장창하 대장(별 넷)이 제2붉은기중대에 발사 명령을 하달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7687.5㎞로 상승해 거리 1001.2㎞를 5156초(85분56초)간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예정목표수역에 탄착했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발사를 현지지조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딸 주애와 나란히 서서 발사된 ICBM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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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이번 최신형 전략무기체계 시험에서는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기록을 갱신하였다"며 "세계최강의 위력을 가진 공화국의 전략적 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당대회가 제시한 국가핵무력 건설 전망계획에 따라 공화국 전략무력이 '화성포-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 무기체계"라며 "공화국을 방어하고 침략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며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데서 제1의 핵심주력수단"이라고 자신들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일각에선 북한이 ICBM 재진입 기술 완성을 위해 정상각(30~45도) 발사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북한은 이전과 같은 고각 발사를 택했다. 고각발사의 경우 해당 미사일의 사거리를 최고 고도의 2~3배로 추정한다. 정상각도 발사 시 1만5000㎞ 이상 비행이 가능해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31일 아침 공화국 전략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영구화하는데서 획기적 이정표를 세우는 중대한 시험을 현지에서 직접 지도하시었다"라며 전날 발사한 ICBM의 사진을 공개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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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신형 ICBM 발사에서 확실한 성공을 이룩함으로써 동종의 핵투발수단 개발에서 우리가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 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보여주게 되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의지를 알리는 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활동이며 또한 우리 국가의 전략공격무력을 부단히 고도화해나가는 노정에서 필수적 공정"이라며 "핵무력 강화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대선 임박한 시점에서 자신들의 핵무기 고도화 수준을 각인시키는 차원의 행보로 보인다"며 "ICBM은 대미용이란 점에서 안전 위협 시확증 보복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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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12축 아닌 11축 TEL에서 발사
앞서 북한은 지난달 9일 관영매체를 통해 12축(24륜)으로 추정되는 신형 이동식발사대(TEL)를 공개했는데, 북한 매체들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19형'은 11축(22륜) TEL에서 발사됐다. 이는 북한이 '최종완결판'이란 평가를 내놨음에도, 향후 신형 TEL을 사용한 추가 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군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의 차세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과 북한 신형 ICBM '화성-19형'의 탄두무 모습.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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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최종완결판은) 그들의 주장이고, 실제로 완결은 정상각도 발사 등의 테스트가 있어야 된다"라며 "북한이 12축을 공개했다가 문제가 있어서 11축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고, 11축인데 길이를 더 늘려서 개량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화성-18형' 개발 당시에도 4월과 7월 각각 시험발사를 진행한 이후 12월에 '발사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발사를 통해 기술 보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화염의 형태나 색상으로 미루어 볼 때 신속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사진을 보면 화염 형상에서 고체연료에 든 알루미늄 파우더가 탈 때 보이는 하얀색이 나타난다"라며 "북한의 액체연료는 보통 하이드라진 계열이라 연소 시 진한 주홍색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화성-18형'에 비해 둥글고 뭉툭해진 탄두부 모양에도 주목했다.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시키기 위해 탄두부의 공간과 길이를 늘였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붉은 원 왼쪽부터) 신금철 북한군 소장,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이창호 정찰총국장의 모습. 노동신문, 뉴스1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신형 화성-19형은 러시아의 차세대 다탄두 ICBM인 RS-28 '사르맛'의 탄두부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탄두 탑재 수량을 늘리기 위해 뭉툭한 디자인으로 형상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다탄도 유도 기술을 극초음속미사일, 고체연료 ICBM, 핵추진 잠수함, 군사정찰위성 개발과 함께 '전략무기 5대 과업'으로 제시한 만큼 관련 기술 개발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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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파병동요 의식했나?
또 신문은 "적대적인 적수들이 핵동맹으로 진화되고 최근 들어 사상최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미제와 한국 괴뢰들의 광적인 무력증강과 도발 시도들, 공화국 정권을 표적으로 하여 때 없이 남발되는 위협적인 망언들"이 "국가의 주권과 안전환경에 엄중한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정세 평가는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나 내부 동요를 의식한 측면도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한·미 핵동맹의 위협을 부각하면서 자신들의 무력도발과 러시아 파병의 정당성을 피력하는 모습"이라며 "파병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차단하기 위해 주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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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김영복 북한군 부총참모장과 이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소장의 러시아에 파견된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은 지난 9월 김정은의 북한군 특수작전군 훈련기지 시찰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9일 김정은의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 3인방이 김정은, 이영길 총참모장과 함께 전투원들의 정찰 및 습격 전투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침투·정보수집·요인납치·암살·폭파와 같은 게릴라전 관련 임무를 부여받았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창호 정찰총국장이 러시아에 갔다면 정찰총국 소속 정찰군이 파견되었을 것"이라며 "이들은 전·후방지역에 침투하여 주요 부대·시설 타격,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영교·이근평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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