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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천하람 “사과 안 하니 지지율 19% 아니냐” vs 정진석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해라”[2024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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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24일 오전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광주본부세관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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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다는 취지로 질의하자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십시오”라고 발언해 설전이 벌어졌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에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정치적인 책임, 도의적인 책임을 먼저 져야 한다”며 “무슨 부적절한 행위를 해도 법적으로만 문제없으면 상관없다고 해도 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실장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안에 대한 문제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천 의원이 재차 “국민들이 (윤 대통령이) 공천과 관련해 명태균 씨랑 이야기하면서 김영선 전 의원을 얘기하면서, 공관위 이야기 나오고, ‘당에서 다른 소리 하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느꼈을 것 같나. 대통령이 아니라 당선인이니까 아무 문제 없다고 판단했겠나”라고 묻자 정 실장은 “국민들마다 판단이 다르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모두발언에서 말했다시피 녹취에 나온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천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빠져나가니까 (윤 대통령)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받아서 ‘고맙습니다. 내일 취임식에서 봅시다’ 하고 전화를 끊은 게 아니다. 구체적인 말을 했다”고 질의했다. 이에 정 실장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은 우리 천하람 의원도 잘 아는 이준석 당시 당대표가 아무 문제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억지로 견강부회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천 의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렇게 자꾸 국민들에게 눈속임을 하려고 하니까 (윤 대통령)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다고 대통령실이 거짓된 해명을 국민 앞에 내놓은 것이 달라지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실장은 “이준석 대표에게 가서 물어보라”며 “아니, 천하람 의원님은 명태균 씨와 이준석 대표랑 새벽 4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 같이 심었잖아요”라고 맞받았다.

정 실장은 이어 “천하람 의원이 명태균 씨를 더 잘 알지 않냐”고 물었고, 천 의원은 “무슨 말씀이냐. 대통령이 훨씬 더 잘 아시는 거 같은데요?”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이준석 대표랑 새벽 4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 심었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천 의원은 “그게 물 탄다고 물이 타지나. 이러니까 지지율이 이 모양인 거다.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은 제대로 잘못했다고 인정해야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고 되겠나”라고 소리쳤고, 정 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십시오”라고 답했다.

이내 장내에는 “너무하네”, “사과하라”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며 술렁이기 시작했다. 천 의원은 “지금 장난하나. 지금 개혁신당 국정감사 하는 것이냐”라고 쏘아붙였고, 정 실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 사과 못 합니다”라고 했다.

정 실장은 “지금 뉴스에도 나온다. 그 문제의 녹취가 임의로 조작된 듯하다는 전문가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천 의원은 “녹취된 부분도 부정하시는 거냐. 조작했다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질의를 중단했다. 뒤이어 발언권을 얻은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신경 써라’는 발언은 국회 증감법 13조인 국회 모욕죄 위반에 해당한다며 “사과 안 하면 고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도 “국회의원이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데, ‘너희 정당이나 걱정하라’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정 실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 실장은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되시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제가 국회를 모욕할 의도가 없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회 상황이 바로 국회 모욕이다. 이 반민주적, 반헌법적 국회 운영이 국회에 대한 모욕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에 천 의원은 “(정 실장이) 유감 표명은 하셨지만, 저는 비서실장님 발언은 저희 개혁신당을 지난 총선에서 지지해 주신 102만 분이 넘는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개혁신당에 대한 국정감사가 아니고, 개혁신당이 여당도 아니다”고 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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