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는 여행객 세 명 중 두 명이 이용할 정도로 해외여행 필수품이 됐다. 카드업계는 환전과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 서비스는 기본이고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개별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트래블카드는 기존 시장을 주도해온 '원조'가 아직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파격적인 혜택을 무기로 '신흥강자'들이 떠오르면서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트래블카드 해외 이용률, 신용카드 앞서고 현금 결제에 근접
1일 금융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국의 만 20~69세 금융소비자 21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7~8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소비자의 65.7%가 트래블카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신용·체크카드' 이용률(51.9%)을 크게 넘어선 것이며,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인 '현지 통화(69.1%)’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40대 이하에서는 트래블카드 이용률이 70~80%에 달해 현지 통화 이용률(60%대)을 앞질렀다. 그만큼 해외 결제에서 트래블카드 이용이 보편화된 것이다.
점유율을 살펴보면 선두주자인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가 이용률에서 크게 앞서고 있지만 후발주자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이다. 해외 결제 이용률이 가장 높은 트래블카드는 '트래블월렛'(33.1%)이었고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31.6%)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는 각각 2021년 2월, 2022년 7월 출시돼 트래블카드의 원조격이다.
후발주자인 '토스 외화통장(카드)'(18.0%), '신한 SOL트래블'(16.5%), 'KB 트래블러스'(14,7%)는 1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카드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선발주자 점유율의 절반 수준에 도달한 것이어서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원조 vs 신규 트래블카드, 이용 행태에도 차이점이 있다?
선·후발 트래블카드의 이용 행태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 보유자는 해외 결제 경험이 90% 수준에 달했으나 그 외 카드 보유자의 이용률은 75~80%에 머물렀다. 반대로 국내 결제 이용률에서는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보유자가 각각 30%, 20%선이었던 반면 3개 후발주자는 모두 40%대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후발 트래블카드의 높은 국내 결제 이용률이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해외여행을 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해야 하고, 국내에서 쓰던 카드를 해외에서도 이용해 연속성을 높여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막 트래블카드를 출시한 업체들은 고객 유인을 위해 카드 혜택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해외뿐 아니라 국내 결제까지 혜택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들 카드는 점유율이 단기간에 급증했고, 국내 결제 이용률은 오히려 앞서고 있어 선발주자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안선영 기자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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