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상자산 시장 기상도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마련된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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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0월 들어 강세를 보이더니 7개월만에 1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 경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들과 뚜렷한 차별화 양상을 보이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24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 강연하는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차이가 비트코인만의 자산 헷징 특성에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 기대, 지정학적 우려 부상과 전세계 금리 인하 추세가 결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헷징 매력이 어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만의 강세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이 주요 화두로 부상하면서 우호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일찌감치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도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등에 대해 혁신 장려 차원에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둘 중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바이든 정부 때보다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인 유동성 확대 기조도 비트코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유동성 확대 정책이 시행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머니쇼 강연자로 나서는 최윤영 센터장이 이끄는 코빗 리서치센터에서는 중국 정부에서 지난 9월부터 세번의 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10월 중순 아시아 지역의 거래 시간대에서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가상화폐. [사진 =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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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간의 공습,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비트코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투자자들에게 가치 저장, 자산 헤징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 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것도 기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 대신 ETF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헤징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반면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들은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 플랫폼 내 교환 수단으로 고안됐기 때문에 탈중앙화 금융이나 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이 실질적인 사용처가 있어야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다. 이들은 지난 2021년 탈중앙화 금융 산업이 팽창할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터진 테라-루나 사태와 세계 3위 거래소인 FTX의 파산 후유증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582만원으로 아직 60%나 더 올라야 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실물경제 토큰화(RWA) 등 새로운 블록체인 활용 사례가 활성화돼야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들의 상승 동력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출범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가 인수한 디지털 금 거래소인 센골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동산, 예술품 등을 토큰화해 판매하는 토큰증권도 최근 법안 발의를 마치고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난 4월 진행된 비트코인 반감기로 신규 발행량이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높아지는데 이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으로 보통 1년 후를 꼽는다. 따라서 내년 4월 경까지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머니쇼 강연자인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비트코인의 독주는 거시적인 환경 변화와 다른 가상자산과의 차별화된 특성이 결합된 결과”라며 “반감기 후 1년이 되는 내년 초까지는 당분간 독주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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