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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투심 최악' 삼성전자에 증권가 "추가 하락하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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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전자' 늪에 빠진 삼성전자

장기간 매출 정체…'과매도 지속'

"단기 반등 가능, 중장기는 의문"

삼성전자가 주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각에서 나오는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회복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며, 적어도 단기로는 반등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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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 전장 대비 900원(-1.52%) 내린 5만8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7월 고점에서 34.35% 흘러내렸다. 지난달 2일 장중 '5만 전자'로 진입한 후 여전히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확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31일에는 주요 고객사향 고대역폭메모리(HBM)3E 판매 확대 가능성에 상승 폭을 3% 이상 키우기도 했으나, 재차 매도세가 몰리며 종가는 강보합에 그쳤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며 투심이 악화하고 있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가 내림세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장의 방향과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순매도 규모를 확대한 후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거 10조원 정도가 바닥이었는데 이번에는 16조원 수준에 도달해 다소 과도한 수준이다. 향후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가 줄면서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소극적 의견에서 나아가 현재 주가가 매수 영역에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삼성전자는 회복력이 강한 종목이다. 이 같은 주식은 바닥 지표가 나타났을 때 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바닥이라는 것은 매크로(거시경제)와 바텀업(Bottom-up) 지표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닥권이라고 짚었다. 그는 "삼성전자처럼 순환적으로 성장하고 시가총액 규모가 커 이익 전망치가 다양한 기업의 투자심리는 이익수정 비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이익수정 비율을 보면 투자 심리가 바닥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심리가 바닥인 가운데 경기 사이클이 정상화되면서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양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그간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 구간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좋았다. 금리가 높다 보니 기업들이 생산 확대를 꺼렸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는 부진했다"면서 "지금은 다시 금리 인하가 시작됐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 정상화로 제조업 회복이 진행된다면 삼성전자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기대해야 하는 것은 단기 반등이며, 중장기 투자는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과매도 상태라 단기 반등이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내년에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11년째 매출액 정체를 겪고 있다. 10년 이상의 매출 정체는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부진은 단순히 'HBM 실패' 때문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론 매출 증대를 위한 또 다른 길이 있을 것이고, 삼성전자가 그 길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신호가 보이기 전까진 주도주 역할을 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중장기 시계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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