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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서울에만 102개…'맨발 걷기' 열풍에 곳곳 황톳길 조성[구청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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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 곳곳 걷기 편한 황톳길 조성

세족장·쉼터·신발장 등 휴게시설 갖춰

서울시, 조성 및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뉴시스

[서울=뉴시스]강동구 명일근린공원 내 황톳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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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맨발 걷기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 곳곳에 황톳길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맨발 걷기는 숲길이나 산책로를 맨발로 걸으며 땅의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땅과의 접촉으로 치유한다'는 뜻의 '어싱'(Earthing)이라는 용어로도 불린다.

지압 효과와 동시에 스트레스 완화, 혈액 순환 촉진과 성인병 예방 등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어 맨발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내 23개 자치구에 102개소 맨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나머지 종로구는 이날 인왕산 맨발산책길을 조성해 개통했고, 강북구도 내년 상반기 만들어질 계획이다.

자치구마다 산책로의 특징이 각양각색이지만 대부분 세족장, 신발장, 가방걸이대, 쉼터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먼저 종로구는 불법주차로 몸살을 겪던 인왕산 해맞이동산 일대 이면도로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연장 134m 맨발길을 조성했다. 구는 향후 삼청공원, 숭인공원, 와룡공원에 차례로 산책길을 만들 계획이다.

동대문구도 지난 달 25일 답십리근린공원에 숲속 황톳길을 조성했다. 공원 중앙이 차도로 나뉘어 있는 특성을 고려해 답십리1공원(상부)에는 130m, 답십리2공원(하부)에는 110m로 총 240m의 황톳길을 만들었다. 경사진 구간에는 황토 유실을 방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압 보도를 시공했다.

강동구는 최근 두레근린공원, 명일근린공원, 동남로 녹지 구간 등 총 3개소에 황톳길을 만들었다. 특히 동남로 녹지 구간은 황토를 유지관리하는 데 효율성을 높이고, 여름철 집중 호우에 황토가 대량으로 유실될 수 있어 시범적으로 건식형 공법을 채택했다.

이는 습식형 황톳길보다 다소 단단한 촉감과 마사토 알갱이로 거칠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안정감과 청결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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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초구 문화예술공원 황토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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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체험장도 함께 마련한 자치구도 있다. 서초구는 지난 달 양재동 문화예술공원에 황톳길과 황토체험장을 개장했다. 황토체험장에는 우천시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전 구간 파고라가 설치됐고, 앉아서 황토체험을 즐길 수 있는 족탕과 세족장,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걷기 특화구'를 선언한 동작구는 관내 15개동 전체에 61곳의 맨발길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동 1황톳길’ 조성 완료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총 20곳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봉구는 초안산근린공원에 조성한 황톳길에 서울시 최초로 바닥 분사형 쿨링포그 20기를 설치했다. 황토의 질감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토사·낙엽·빗물 등 이물질 유입 차단을 위한 캐노피도 설치했다.

서울 시내 맨발산책로가 100곳 이상 늘어나자 서울시도 조성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최우선 사항을 안전으로 설정하고 동선 분리를 통한 이용객 마찰 최소화, 토사 유실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 최소화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도록 했다.

또 기존 맨발길로 사용하던 자연지반 등을 활용하되 이용자 분리를 위해 일반산책로와 맨발산책로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도록 했다.

비가 올 때 토사가 넘쳐 유실되거나 주변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도록 평탄한 지형에 설치할 것도 권장했다. 그밖에 안내판과 청소도구함을 필수 비치하고 의자, 세족장, 신발장 등 편의시설을 적절히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서울 시내 맨발산책로 품질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이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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