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전날 급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10월 고용 지표는 부진했지만 아마존의 호실적 등이 반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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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8.73포인트(0.69%) 오른 42,052.1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인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35포인트(0.41%) 오른 5728.80,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77포인트(0.80%) 상승한 1만8239.92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4.68포인트(1.11%) 뛴 5001.42를 기록했다. 필리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30일엔 3.35%, 전날은 4.01% 급락했다.

10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는 쇼크 수준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허리케인과 대규모 파업 등의 영향으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1만2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를 덮친 허리케인 여파, 항구노조·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파업 등을 고려해 10월 고용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0~11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1만명대 증가에 그쳤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10월 고용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응답률이 47.4% 로 평소보다 현저히 낮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클라크 벨린 벨웨더웰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월 고용 보고서는 9월에 비해 상당히 둔화했음을 보여줬지만, 허리케인과 파업으로 잡음이 섞인 수치였다"며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를 피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호실적이 반등을 뒷받침했다. 아마존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589억달러, EPS는 1.43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앞서는 수치인데다 클라우드와 광고 사업의 강점이 유지됐다는 점에 아마존 주가는 6.2%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에도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둔화 흐름이 감지되면서 1.33% 주가가 하락했다. 인텔은 3분기에 17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음에도 낙관적인 4분기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8% 가까이 뛰었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롭 윌리엄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대형 기술주는 여전히 개를 흔드는 꼬리"라며 "현재로선 여전히 거대한 구성 요소"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노사가 4년간 임금 38% 인상을 골자로 한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5% 상승했다. AI 관련주 중에선 엔비디아와 TSMC, 퀄컴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브로드컴과 AMD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업황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7.6)와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한 수치다. ISM은 제조업 업황이 7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고 최근 24개월 중 23개월은 위축 상태였다고 밝혔다.

S&P글로벌의 9월 미국 제조업 PMI는 48.5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47.8과 전월치 47.3보다는 개선됐으나 악성 요인들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가 2.4% 급등한 반면 유틸리티는 2.26% 급락했다. 부동산이 1% 이상 떨어졌고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10월 고용 충격으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움직임은 사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사라졌고 25bp 인하 확률은 98.6%까지 올라갔다. '빅 컷(50bp 금리인하)' 가능성이 1.4%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8포인트(5.53%) 내린 21.88을 기록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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