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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4년 전 트럼프 기습 '승리 선언' 또 할라"… 대책 마련 나선 미국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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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 때도 당일 돌발 승리 선언
"이후 집계되는 사전투표 표는 무효" 주장
민주, 언론·SNS에 "믿지 말라" 광고 준비
한국일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형광색 작업 조끼를 입고 쓰레기 트럭에 탑승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그린베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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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표 집계가 완료되기 전 '돌발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한 뒤, 실제 최종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불복해 '선거 사기'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 내부 소식통을 인용, 개표 당일 트럼프가 기습적으로 승리 선언을 할 경우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준비해뒀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선언을 믿지 말고, 공식 집계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내용의 광고를 언론과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가 거짓으로 승리를 선언하자마자 우리는 TV에 나가 진실을 알리고 영향력을 행사해 저항할 수 있는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갑자기 새벽에 승리를 선언한 전례가 있다. 그는 당시 백악관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일부 주에서 우표 등 사전투표된 표를 선거일 이후에 개표하는 것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개표는 3일간 더 진행됐고, 최종 결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였다.

문제는 기습 승리 선언이 불러온 파급효과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개표 과정에서 조작이 이뤄졌고 '바이든의 승리는 사기'라는 여론이 확산한 것이다. 이는 끝내 이듬해 '1·6 의회 폭동' 사태로도 번졌다.

이번 대선 역시 판세가 초박빙인 탓에 당선자 윤곽이 나오기까지 수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한번 조기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투표가 끝난 뒤 바로) '내가 이겼다'라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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