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일 노동신문에 '대적연구원 백서' 게재…'적대적 남북관계' 반영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딸 주애와 함께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 나온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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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대적연구원'이라는 새로운 대남기구를 등장시켰다. 첫 일성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원색 비난을 내놓으며 북한이 올해 내내 추진해 온 '적대적 남북관계'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 행위는 최악의 통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윤석열패당의 발악적 흉책의 산물이다'라는 제목으로 '대적연구원'의 백서를 발표했다.
대적연구원은 북한 매체에서 처음 등장한 기구다. 북한은 올해부터 남북관계를 '민족'이나 특수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대하겠다고 선언한 뒤 과거 남북 대화 및 교류를 담당했던 대남기구를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있는데, 대적연구원도 이런 방침 하에서 새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무단으로 침범해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중대 주권 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날 대적연구원의 백서에서도 이를 앞세우며 윤석열 정부가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들을 상대로 '자멸적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무인기 사건이 "대내외 정책의 총파산으로 초래된 집권 위기를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충격적인 사건 도발로 모면하려는 단말마적 발악의 산물"이라며 윤 대통령이 "역대 한국 집권자들을 능가하는 반공과 전쟁, 독재와 악정으로 파멸을 재촉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번 백서가 "윤석열 괴뢰의 범죄적 정체와 비참한 운명을 만천하에 폭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연구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윤재앙'이라거나 '윤엉망'이라는 조롱성 비난도 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를 무효화한 것을 두고 "조선반도 평화 보장의 마지막 안전장치를 제 손으로 파기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한미일 3국 밀착을 강화한 것을 "핵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자멸적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묵인조장한 반공화국 정치선동 오물살포, 확성기방송재개 등 한국 정부가 자행한 극악무도한 대결망동은 한국 안보시계의 분침을 전쟁 가까이로 바싹 당겨놓았다"면서 대북전단과 대북확성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전쟁 위기와 안보 불안으로 인한 한국 내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남남갈등' 유발 발언도 내놨다.
북한이 올해 내내 개편을 단행한 뒤 새로 공개한 대남기구가 윤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으로 첫 활동을 개시하며 북한의 노골적 대남 비난과 적대적 정책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대남기구의 전체 개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아 '대적연구원'이 어느 정도 급의 기구인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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