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페이커 “과정은 아쉬워, 내년에 찝찝함 덜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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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승패승승. T1이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4시간 동안 이어진 벼랑 끝 혈투 끝에 중국팀을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 중심에는 페이커(이상혁·28)가 있었다.
T1은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년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빌리빌리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 대 2로 꺾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T1의 주장 페이커는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e스포츠 역사에 새 기록을 남겼다. 2011년 첫 대회 이래 한 팀이 동일한 주전 멤버로 롤드컵을 2회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T1은 1세트를 내주며 힘겹게 출발했다. 2세트 만회에 성공했지만 3세트에서 BLG의 빠른 공세에 무너졌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낸 것은 페이커였다. 잇따른 슈퍼 플레이로 4, 5세트를 승리로 이끈 페이커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며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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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승하긴 했지만, 과정이 아쉬웠고 찝찝함이 남아 있다”며 “내년에 이를 덜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페이커는 11년째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가장 큰 원동력은 팬”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페이커는 국제 대회인 롤드컵 우승 5회, 국내 리그인 LCK 우승 10회라는 전대미문의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수준 높은 실력을 보여주며 게임에서 늘 살아남는 그에게 팬들은 ‘불사대마왕’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페이커는 과거 중국 프로게임단으로부터 연봉 2000만 달러(당시 기준 약 245억 원) 규모의 영입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거절하고 T1에 남았다. 그는 “제 목표는 돈이나 명예보다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잔류 이유를 밝힌바 있다. 이처럼 페이커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롤은 몰라도 페이커는 안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시청자 집계 사이트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T1과 BLG의 이번 대회 결승은 최고 동시 시청자 수(PCU) 약 694만 명을 기록했다. 롤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다. 이번 결승전은 관중석 1만4500여 석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현장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222만5000달러(약 30억 원)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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