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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해리스 마법의 숫자는 '3.5%'…"美 대선 득표율 격차 크면 힐러리 패배 재연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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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일반 투표로 트럼프 3.5%P 누르면 당선 80%↑"

"핵심 주서 클린턴처럼 2%P 앞서면 해리스 백악관 입성"

2016·2020년 트럼프 고른 아이오와서 해리스 우위 여론

뉴시스

[앤아버=AP/뉴시스]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득표율 격차 '3.5%'만 만들어내면 당선할 확률이 80% 이상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해리스 후보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번스 파크에서 유세하는 모습.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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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득표율 격차 '3.5%'만 만들어내면 당선할 확률이 80% 이상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미국은 선거인단 제도를 운영하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해리스 후보가 국민 직접 투표에서 득표율 격차를 3.5%만 벌리면 제도적 환경에서 오는 변수를 초월해 당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287만 표를 더 받아 득표율 2.1%포인트를 앞서고도 선거인단 제도 탓에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은 2000년 대선에서 더 높은 득표율을 받고도 패배한 경험이 있다. 당시 득표율 48.4%를 기록한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후보를 득표율 0.5%포인트 차로 누르고도 선거인단 경쟁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2000~2020년 치러진 여섯 차례 대통령 선거 중 2004년 한 차례를 빼고 모두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선거인단 제도 아래서 실제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진 사례는 세 차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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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아동보호기금'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 선거 패배 뒤로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2016.11.17.



디시전데스크HQ(DDHQ) 소속 데이터과학자인 재커리 도니니는 2일(현지시각) 공개된 더힐 인터뷰에서 "해리스 후보가 일반 투표에서 3.5%포인트 차이로 승리하면 대통령직에 당선할 확률이 80% 이상"이라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전국 단위보다 '파란 장벽(블루 월)'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주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니니는 2020년 대선은 경합주에서 표차가 크게 나지 않았던 탓에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일반 투표에서 3.5%포인트 차이로 지더라도 선거인단 제도 아래서 여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는 706만 표를 더 받아 득표율 격차를 4.5%포인트로 벌렸지만 애리조나주에서는 1만5000표 차이로 힘겹게 승리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입소스의 홍보 담당 부대표인 크리스 잭슨은 "해리스 후보가 핵심 주에서 (2016년 득표율 면에서) 클린턴 후보처럼 2%포인트만 앞서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다"며 "1%포인트로는 부족할 수 있다. 2%포인트 이하라면 정말 곤란한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

잭슨은 "해리스 후보가 소수자 유권자에게 (4년 전) 바이든 당시 후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백인 유권자에게는 다소 나아진 것 같다"면서 "특히 중서부 경합주는 미국 전체와 비교해 백인이 훨씬 많다. 이를 고려할 때 백인 유권자에서 더 강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해당 주에서 소수자 유권자로부터 잠재적 손실을 상쇄할 만한 공간이 조금 더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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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남서부 '선벨트' 경합주에서 1%p 차로 초박빙을 벌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각) 공개된 CNN과 SSRS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애리조나에서 48% 지지를 받아 트럼프 후보(47%)를 1%p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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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 전략은 미국 선거제도가 가진 특징에 맞춰 경합주에서 '신승'에 전략적 가치를 부여해 왔다. 주별 선거인단 배분에 대체로 승자독식 구조를 가진 선거제도 탓에 전국적 득표율보다는 더 많은 주에서 '단순 다수'에 집중해 왔다.

제이슨 로버츠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치학과 교수는 "80대 20으로 주에서 승리하는 것은 55대 45로 승리하는 것 이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이 같은 주장이 나온 것은 해리스 후보가 경합주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국적 득표율 상승이 곧 경합주 승리 확률 증가와 연관성이 크다고 본 셈이다.

같은 날 매체는 드모인 레지스터와 미디어콤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도하면서 해리스 후보가 47%로 선거인단 6명이 걸린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아이오와주에서 자신이 과거 출마한 2016·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던 바 있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전날 영국 더타임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거브와 실시한 마지막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경합주 7곳(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조지아·애리조나) 중 4곳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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