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우크라 "북한군, 대전차미사일∙야간투시경 첨단무기 무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60mm 박격포와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야간투시경 등 첨단 무기로 무장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병사들에게 60mm 박격포, AK-12 소총, RPK/PKM 기관총, SVD/SVF 저격총,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RPG-7)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0㎞의 코넷(kornet) 미사일로, 북한 내에서는 ‘불새’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또 야간 투시경, 열 화상 카메라, 분광 조준기, 망원경 등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DIU는 “7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 해안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으로 배치됐다”며 “이들은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군용 수송기 최소 28대의 도움을 받아 전선으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DIU는 구체적인 증거나 정황은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파병 이후 서방권의 지원을 얻기 위해 거듭 북한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일보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러시아군 훈련 장면.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영국‧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돕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다”며 “모두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할 때까지 구경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위치를 알고 있고, 이를 선제타격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서방제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방이 허가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제 미사일로 러시아의 후방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거듭 요청 중이지만,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핵무기 사용 조건을 다루는 교리(독트린) 변경을 추진하며 핵 위협을 가하는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매체 RT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차기 지도자가 지금처럼 우크라이나전에 계속 기름을 붓는다면 그건 지옥으로 가는 선택이 될 것”이라며 “그건 제 3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이라고 엄포를 놨다.

서방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우려하면서도 아직은 행동을 자제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매체 워싱턴포스트(WP)도 같은날 사설을 통해 “최악의 경우 유럽 전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국제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위협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외교, 강력한 동맹, 확고한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제언을 했다.

미국 군사싱크탱크의 경우 파병 북한군의 위협이 군사적 측면에서 다소 과장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에 전개된 북한군 숫자를 8000명 정도로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체 최전선에서 1주일 동안 발생하는 러시아군 사상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러시아군이 하루에 12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ISW는 “러시아가 추구하는 고도의 소모적인 공격 작전에 북한군이 투입된다면 북한의 사상자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이 원했던 전장의 ‘교훈’을 제대로 배울 수 없게 되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장에 자신의 병력을 무한정으로 투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