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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긴장 완화' 원한다던 이란… 이젠 "이라크 민병대 통해 이스라엘 타격"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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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압도적 대응할 것" 경고
"군 지휘부 이미 공격 승인" 보도도
미 "앞으론 이스라엘 못 막아" 경고
한국일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일 테헤란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공개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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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활용해 이스라엘을 타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보복 공격 전까지는 "긴장 완화를 원한다"고 해놓고 그새 태도를 바꾼 것이다. 전면전은 피하면서도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줄타기 공세'가 목적으로 보이지만, 자칫 이스라엘의 확전 분위기를 자극할 수 있는 위험한 도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탄도미사일 181기 공격보다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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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친정부 성향 국민들이 지난달 6일 남부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이스라엘의 공세에 대대적 반격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마슈하드=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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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도부 발언은 상당히 강경하다. 2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든, 미국이든 이란과 저항 전선을 겨냥한 공격은 확실히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이 이란 방공·미사일 시설을 타격한 것을 겨냥,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동맹)을 활용해 반격하겠다고 시사한 발언이었다.

이란이 이미 대(對)이스라엘 군사 공격을 승인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군 출신인 이스마일 코사리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원이 최근 이란 매체를 통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거의 만장일치로 군사 대응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반(反)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전했다.

코사리 의원은 또한 "다음 공격은 '지난달 1일 공격'보다 강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미사일 최소 181기를 쏟아부었던 지난달 1일 공습보다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와 공격 시점 및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나왔다.

확전 부를 '위험한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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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8일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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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 공세는 다소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이란은 자국 내 정치 경제 상황 탓에 확전을 꺼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두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아마 이란은 (공격을 직접 수행했다는) 책임 제기는 회피하면서도 이스라엘 작전을 복잡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항의 축 구성 단체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사실상 궤멸 위기인 상황에서 이란이 전쟁 자체에서 발을 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다만 이란의 3차 이스라엘 공격은 이스라엘의 극단적인 대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스라엘이 이미 지난 4월과 10월 두 차례나 이란으로부터 본토를 공격받고 보복을 이어간 상황에서 세 번째 반격은 수위를 절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리는 "'앞으로는 미국 정부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이스라엘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재국인) 스위스를 통해 이란에 전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에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연일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서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1일에는 동북부 베카 계곡 일대가 포격을 받아 72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최소 68명이 목숨을 잃었다. 헤즈볼라도 맞대응하면서 이스라엘 중부 티라 마을에서 11명이 다쳤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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