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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희비 교차 중인 빅테크ㆍ반도체 기업 실적, 향후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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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2024년 11월 1일 마감한 나스닥 100 종목들 / 출처=핀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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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2024년 10월과 11월까지 미국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의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2024년 10월 16일(미국 기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ASML)을 시작으로 ▲테슬라(TSLA) ▲AMD(AMD)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 ▲아마존(AMZN) ▲애플(AAPL) ▲인텔(INTC) 등이 실적 공개를 마쳤다. 11월에는 ▲슈퍼마이크로(SMCI) ▲Arm(ARM) ▲퀄컴(QCOM) ▲엔비디아(NVDA)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이라고 부르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나스닥과 S&P 500 지수 등락을 이끌고 있어 기업 등락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시장은 미국 대선(대통령 선거)과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 등 다양한 소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희비 엇갈린 빅테크ㆍ반도체 기업 실적

2024년 10월 16일(미국 기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은 충격적인 2024년 3분기 실적을 꺼내 들었다. 매출은 74억 7000만 유로(약 11조 1983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억 4000만 유로(약 9조 3544억 원) 대비 약 20% 정도 증가했으나 3분기 순예약이 26억 유로(약 3조 8977억 원)로 런던증권거래소(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 금액 56억 유로(약 8조 3950억 원)의 절반에 못 미친 것이다. 2025년 매출 전망치도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시장은 358억 유로(약 53조 6678억 원)를 예상했지만, ASML은 300억 유로(약 44조 9730억 원)에서 350억 유로(약 52조 4685억 원)를 제시한 것이다.

ASML의 실적 하락은 대중국 수출 통제와 장비 기업의 투자 축소 등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구형 장비 수출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신 미세공정 장비는 미국의 통제를 받는 상황이다. 인텔과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기업의 투자 비중 변화도 실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2024년 10월 29일에는 AMD가 2024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68억 2000만 달러(약 9조 4048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매출은 호조였으나 인공지능 가속기 판매 흐름이 생각보다 저조했는지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2024년 4분기 예상 실적도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모습이다. AMD는 다음 분기 실적을 72억 달러(약 9조 9288억 원)에서 78억 달러(약 10조 7562억 원)를 제시했으나 시장의 최소 전망치 75억 5000만 달러(약 10조 4115억 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다.

2024년 10월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45억 1000만 달러(약 88조 959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6억 달러(약 42조 1974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서 부문 매출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실적 상승이 전반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변기기와 PC 등이 포함된 디바이스 부문의 매출도 증가했다.

시장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꾼 것은 2024년 4분기 예상 실적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681억 달러(약 93조 9099억 원)에서 691억 달러(약 95조 2889억 원)를 제시했는데, 시장의 예상 실적 698억 달러 대비 조금 부족했다.

메타도 2024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405억 9000만 달러(약 55조 973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광고를 포함한 사업 영역 대부분이 호실적을 내며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P)가 32억 9000만 명으로 수치는 증가했으나, 시장의 기대치 33억 1000만 명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인공지능 언어모델 라마(Llama)의 고도화와 증강현실(AR) 안경인 오리온(Orion) 등 개발 투자에 대해 큰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 언급해 시장에 부담을 줬다. 메타는 2024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450억 달러(약 62조 550억 원)에서 480억 달러(약 66조 1920억 원)로 내다봤다.

▲ASML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여러 기업이 고배를 마셨다면 아마존은 2024년 3분기 실적 공개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매출은 1588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74억 1000만 달러로 55.6% 증가했다. 북미 지역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했고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매출도 확대됐다. 인공지능 인프라 확충을 위해 226억 2000만 달러를 투입했음에도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2024년 10월 31일, 애플의 2024년 3분기 실적은 매출 949억 달러로 런던증권거래소 집계 예상치 945억 달러를 살짝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이 462억 달러로 큰 비중을 자치했다. 그러나 유럽사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지불한 102억 달러 규모의 세금과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감소 등이 확인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남은 인공지능ㆍ반도체 기업 실적, 미국 정세에 주목해야

인공지능ㆍ반도체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다가올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의 11월 금리 결정 등이 변수 중 하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은 선거 마지막까지 지지자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대선 이후 인공지능ㆍ반도체 관련 지원 및 규제 등에 따라 투자 흐름에 큰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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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기준 연방준비제도 금리 모니터링. 시장은 기준금리 25bp 이상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출처=CME Fed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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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2024년 11월 7일(미국 기준)에 있을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발표다. 시장은 현재 5.00%인 기준금리에서 0.25%(25bp) 가량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E 그룹에서 제공하는 연방준비제도 금리 모니터링(CME FedWatch) 도구에서도 참여자들의 약 98%가 4.50%~4.75% 금리에 표를 줬다. 다만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때 투자 심리가 크게 꺾이거나 투매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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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공지능ㆍ반도체 기업의 2024년 3분기 실적이 11월에도 이어진다 / 출처=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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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공지능ㆍ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에도 주목하자. ▲슈퍼마이크로(SMCI) ▲Arm(ARM) ▲퀄컴(QCOM) ▲엔비디아(NVDA)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11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엔비디아 인공지능 가속기 장비를 공급하는 슈퍼마이크로와 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중 하나인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향후 시장 분위기가 결정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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