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지지율 12%P 급락
자민당·공명당 과반 실패엔
‘좋았다’ 응답이 64%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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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바 시게루(사진) 내각 지지율이 취임 후 한 달 만에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고 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국민 2명 중 1명은 이시바 총리의 언동을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아사히는 지난 2~3일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980명의 유효 응답을 얻어 분석한 결과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의 지지율이 34%로 나타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달 1~2일 실시한 조사 결과가 46%였던 데 비해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아사히는 “내각 지지율이 단기간에 이만큼 크게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총선에서 자민당·공명당 연립 여당이 모두 합해 215석에 그쳐 전체 465석인 중의원(하원)의 과반(233석)을 차지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좋았다’는 응답이 64%였다.
과반 실패 원인으로 ‘비자금 스캔들’ 문제가 컸느냐는 질문에 ‘컸다’는 응답이 82%에 달했으며, 자민당 지지층에서 83%로 더 높았다.
중의원 선거 막판 자민당이 비자금 문제로 공천을 주지 않은 후보의 정당 지부에 20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지급한 사건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답이 82%였다.
이 사건은 스캔들 연루 의원을 공천 배제하고, 일부 공천 의원에 대해서도 비례대표 중복 공천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시바 총리의 결단 이후 불거져 ‘한 입으로 두말한다’ ‘위장 불공천이냐’ 등 비판을 낳았다.
자민당이 비자금 문제 탓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된 의원의 자당 회파 가입을 용인한 데 대해서도 67%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회파는 국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모임으로, 무소속 의원 6명이 지난 1일 자민당 회파에 가입했다. 이시바 총리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일본인 2명 중 1명꼴인 5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자민·공명당이 소수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예산편성, 세제개정 등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에 대해선 찬성이 63%로 반대(23%)를 앞질렀다.
국민민주당은 기존 7석에서 이번 총선 28석으로 약진해 캐스팅보트로 주목받고 있다.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연간 소득 상한을 현행 103만엔(약 930만원)에서 178만엔(약 1600만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국민민주당의 핵심 공약으로, 연립여당과 정책 협의 테이블에 이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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