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막판 유세를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가 국경 통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지 않으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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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협박했다.
멕시코가 국경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자신이 1기 집권 시절 맺었던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과 관계없이 멕시코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현재는 USMCA에 따라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 교역은 무관세로 이뤄지고 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 최대 교역 상대국인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를 피하려면 멕시코가 국경 경비를 강화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멕시코로부터 침공당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 멕시코에는 새 대통령이 들어섰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아주 좋은 여성인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그를 만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바로 첫날, 어쩌면 이보다 더 일찍 그에게 이런 범죄자들과 마약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맹렬히 막지 않으면 미국에 그들이 보내는 모든 물품에 25% 관세를 즉각 물리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국경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는 계획은 “제대로 작동할 가능성이 100%”라고 강조했다. 멕시코가 철저한 국경 통제에 나서지 않으면 고민 없이 곧바로 25% 관세를 때리겠다는 것이다.
대선 판도가 여전히 안개 속인 가운데 트럼프는 자신을 ‘관세맨’이라고 말하며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멕시코 수입품 25% 관세는 이런 관세 공약, 또 자신이 1기 집권 시절 건설한 멕시코 장벽 등 불법 이민 통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입품 관세를 확대 적용하고, 이를 인상하는 것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저소득층의 생활비 급등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외면하고 있다.
한편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2022년 미국과 멕시코 교역 규모는 855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5000억달러는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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