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공화당 표밭인 아이오와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3%p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7개 경합주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공화당 낙승이 예상됐던 아이오와에서 트럼프가 밀리는 것은 공화당이 이번 대선과 의회 중간선거에서 고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AF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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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대격변이 일어났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표밭인 아이오와 주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이오와는 이번 대선에서 한 번도 경합주로 분류된 적이 없을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던 곳이다. 그러나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역전했다.
해리스가 5일 선거에서 아이오와를 접수하면 선거인단 6명을 확보하게 된다.
더힐은 이날 디모인리지스터와 미디어컴 공동 여론 조사 결과 해리스가 아이오와에서 트럼프에게 3%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단 한 번의 여론조사 결과인 데다 그동안 조사와는 동떨어진 결과를 보여주는 이례적인 것이어서 통계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여론 조사 책임자가 '예언자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족집게다.
여론 조사를 담당한 전문가는 앤 셀처로 아이오와주 대선 결과 예측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정확성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이전 여론 조사와 크게 배척되는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테랑 여론조사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셀처가 오랫동안 상식에 위배되는 결론을 이끌어냈지만 결국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셀처는 ‘거의 예언자급’이라고 평가했다.
주력 산업이 옥수수 경작인 아이오와는 트럼프가 2016년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낙승한 지역이다. 클린턴에는 9%p, 바이든에게는 8%p 차이로 트럼프가 승리했다.
철저한 공화당 우세 지역인 아이오와에서 선거를 하루 앞두고 판세가 뒤집혔다는 것은 트럼프와 공화당에는 심각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접수하고,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시나리오가 심각한 오류로 끝이 날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전국 단위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와 박빙을 보이고 있는 것이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트럼프가 민주당 텃밭에서 선전하고 있어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이들 지역 승산은 없어 ‘승자독식’ 시스템인 미 대선에서 이런 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지지율이 거품이라는 이런 경고가 아이오와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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