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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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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00개 규모 연구소에 3만5000명 채용하는 화웨이…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는 감원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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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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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중 나홀로 매출이 증가한 화웨이가 인력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축구장 100개 규모 연구소를 개설하고 최대 초봉 3억원을 제시하며 신규 인력을 적극 채용 중이다. 반면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는 통신장비 시장 불황으로 직원 수를 줄이며 보릿고개 넘기에 집중하고 있다.

◇ 화웨이, AI·반도체 개발 인력 채용

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25일 상하이에 개설한 200만㎡(60만5000평) 규모 연구소의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는 내년 2월까지 연구소에서 근무할 2만명의 직원을 확충하고, 향후 1만50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이곳에서 자사 제품에 적용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술 등에 대해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 7월 ‘천재 소년’ 채용 프로그램을 실시해 수학, 물리·화학, 컴퓨터, AI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 채용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연봉은 개인 역량에 따라 89만6000~201만위안(약 1억7300~3억8800만원) 수준이다. 화웨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20~30명을 선발하고 내년에는 200~3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반면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는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노키아는 지난달 중화권에서 2000명, 유럽에서 35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안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최대 1만4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릭슨은 지난 2월 전 세계 법인에서 약 85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는 업무 효율화를 위해 직원들의 재택근무 비중을 50%에서 40%로 줄이고, 사무실 출근 인원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해외사업부 인력 중 영업·마케팅 직군에서 15%, 관리직에서 30%를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 5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뒤 임원 등에 대한 업무 추진비를 줄이고, 6월부터는 국내 4000명의 인력을 타 부서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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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지난달 상하이에 연 연구소의 모습./화웨이 제공



◇ 인건비 지출 늘리는 화웨이… 채용도 활발

올 1~3분기 화웨이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5% 늘어난 5859억위안(약 113조원), 순이익은 13.7% 감소한 628억위안(약 12조원)이었다. 통신장비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단말기, 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이익 감소는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의 21.7%를 R&D에 투자했다. R&D 비용에는 연구 인력의 인건비도 포함된다. 경쟁사인 노키아와 에릭슨은 전체 매출에서 10%가량을 R&D에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의 올 3분기 매출은 47억달러(약 6조438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줄었다. 순이익은 3억5200만달러(약 4833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22% 늘었는데, 투자·인력 감축으로 인한 일시 증가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릭슨의 매출은 618억크로나(약 7조9314억원)로 전년 대비 4% 감소했고 순이익은 74억7015만크로나(약 9591억원)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에릭슨도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수요 감소로 직원 수를 줄여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올 3분기 이동통신사 투자가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재 800여건의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에릭슨은 500건, 노키아는 80건의 채용 공고를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별도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송영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래전략연구실장은 “화웨이는 대규모 R&D 투자를 발판으로 다수의 통신장비 관련 특허를 내고 있다”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경쟁사에 비해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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