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승부 예상…증시 불확실성 확대
안전자산 수요 확대로 국채 금리 하락
8일 다우 편입 엔비디아 상승
7일 FOMC 예정…스몰컷 예상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59포인트(0.61%) 하락한 4만1794.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11포인트(0.28%) 내린 5712.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93포인트(0.33%) 밀린 1만8179.98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0.48%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8일부터 인텔을 대체해 다우 평균 지수에 편입된다. 셔윈 윌리엄스도 다우 평균 지수 편입 소식에 4.59% 올랐다. 탈렌 에너지는 2.23% 하락했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서스퀘하나 원전에서 아마존 데이터센터로 공급하는 전력량을 늘려달라는 탈렌 에너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비스트라도 각각 12.46%, 3.15% 밀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DJT)는 12.37% 급등했다.
시장은 5일 치러질 미 대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초박빙 경쟁을 펼치고 있어 승부는 예측 불허 상태다. 이날 PBS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29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4%포인트 앞섰다(오차범위 ±3.5%포인트).
관건은 경합주인데 여론조사 기관별로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질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네바다와 위스콘신 2곳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이뤘다. 이는 전날 여론조사 결과와는 정반대다. 전날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승2무1패의 우위를 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에서 지지율이 앞섰고 펜실베이니와 미시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 한 곳에서만 지지율이 앞섰다. 다만 이틀 연속 발표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나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지지율 동률의 판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매니징 디렉터는 "일반적으로 Fed의 금리 발표가 주간 논의의 중심을 차지하지만 이번 주 만큼은 아니다"며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 지연 가능성,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지저스 전략가는 "미 대선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잡음을 헤쳐나가는 것과 잡음 속에서 길을 잃는 것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인내와 계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 못지않게 민주·공화당 중 어느 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양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게 되면 현 상태가 유지되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공화당 중 어느 한쪽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하면 정부 지출이나 감세 정책에서 대대적인 정책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인 6~7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도 주목한다. Fed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25~5.5%에서 4.75~5.0%로 첫 인하한 데 이어 11월에 다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8%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이번 금리 인하 폭보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될 전망이다.
선거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채 금리는 내림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 내린 4.17% 선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12월 예정된 석유 증산을 한 달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8달러(2.85%) 오른 배럴당 71.4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98달러(2.7%) 상승한 배럴당 75.0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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