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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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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이야기]세계 각국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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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논의

KF-21에 이어 6세대 전투기 나온다

우리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으로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전 세계적으로 주력으로 사용되는 F-15나 F-16(미국), 유로파이터(유럽), J-10(중국) 전투기는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며, SU-57(러시아), J-20(중국) 등 스텔스 성능을 지닌 최신형 전투기는 5세대로 분류된다. 한국이 개발 중인 KF-21 보라매는 4세대와 5세대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 4.5세대 전투기에 해당하며 튀르키예(터키), 인도, 스웨덴 등이 5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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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무인전투기 가오리-X2는 한국형 중거리 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어 ‘미니 B-2폭격기’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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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사우디와 6세대 전투기를 공동개발하면 KF-21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이어 곧바로 6세대 유무인 복합체계(MUM-T·멈티) 개발로 진입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우선 2025년까지 다목적 무인기 플랫폼을 개발한 뒤 경공격기인 FA-50과 통합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KF-21과 함께 비행할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무인기 가오리-X1을 개발했다.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 기체를 46%로 축소한 가오리-X1은 1시간 30분 동안 50㎞를 날며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무인정찰기·폭격기 개발 땐 무인편대기 편성

대한항공은 나아가 가오리-X1을 이용해 ‘무인편대기’와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무인편대기는 ‘멈티’라고 불리는 유-무인 협력 기능이 가능하다. 사람이 탑승한 유인전투기를 적진에 침투시키기 전에 스텔스 무인편대기가 먼저 나선다. 전방에서 먼저 적과 전투를 벌이거나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이 보호되는 것은 당연하다. 무인기는 유인기와 동시에 임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무인편대기는 2025년에 첫 비행을, 2027년에는 정부가 보유한 유인기와 같이 유-무인 합동작전을 시험할 예정이다.

공격형 무인전투기는 가오리-X2다. 한국형 중거리 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어 ‘미니 B-2 폭격기’라고 불린다.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현재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이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전투기의 엔진은 1만파운드급을 장착한다. 해외에서도 조종사가 탑승한 전투기를 중심으로 무인기가 편대를 구성해 호위, 정찰 등 임무를 함께 하는 무기 체계 개발이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유무인 전투체계 개발 중

이처럼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개발에 전 세계가 뛰어드는 추세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은 지난해 6세대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 조약에 서명했다. GCAP는 초음속 성능과 레이더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한 전투기를 2035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여러 차례 GCAP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7월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 작업이 많이 완료된 데다 2035년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일정이 빡빡하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선 이미 독일 주도 아래 프랑스, 스페인이 함께 6세대 전투기 ‘미래 전투 공중 시스템 (FCAS)’을 개발하고 있다. 2029년에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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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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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공개된 GCAP는 영국·이탈리아가 추진하던 6세대 전투기 개발계획 ‘템페스트’(Tempest)와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계획 ‘F-X’를 합친 것으로 각국 주력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영국·이탈리아)과 F-2(일본) 등을 대체할 전망이다. GCAP 민관 합동본부 위치는 영국이다. 대신 정부 기관과 기업기관의 초대 수장에는 각각 일본인과 이탈리아인이 내정된다. 개발 프로그램에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영국 BAE시스템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 각국 방산업체가 참여한다. 전투기 개발은 방산 프로젝트 중에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로 수십 년 동안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된다. 3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동등한 파트너십’ 원칙에 따라 각국의 재정·기술 기여도에 비례해 개발 업무를 분장하기로 했다.

GCAP에 필요한 정확한 총사업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정부는 기존 템페스트 프로그램에 20억파운드(약 3조2000억원)를 투입했다. 일본 방위성은 2024-2025 회계연도 예산안에 GCAP 사업비로 726억엔(약 6000억원) 배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유럽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손잡아

3국은 6세대 전투기 개발 콘셉트를 확정하고 사업성 평가를 완료한 뒤 늦어도 2025년에는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속도(2495㎞/h)보다 두 배 빠른 전투기와 1만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항공 레이더를 개발할 계획이다. 통상 6세대 전투기 특징으로 거론되는 AI 기술과 드론도 선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주도 아래 프랑스, 스페인이 함께 6세대 전투기 ‘미래 전투 공중 시스템 (FCAS)’을 개발하고 있다. 다쏘, 에어버스, 인드라 시스테마스, MTU 등 유럽 유수의 항공방산업체들이 참가한 FCAS 계획은 2029년에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며 2040년부터 초도배치되어 기존에 유럽에서 운용하던 라팔과 유로파이터를 대체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무인기를 무인전투기로 개발해 FCAS를 모선으로 하는 무인기 편대를 합동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지닌 미국은 지난해 5월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차세대 공중 지배’(NGAD) 플랫폼으로 명명된 해당 전투기는 다채널 레이더, 레이저 무기, 적응형 사이클 엔진, AI가 적용된 전자 체계 등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미래 중국 공군의 위협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는 2030년부터 F-22를 대체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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