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女 복싱 금메달리스트
"내부 고환 有…자궁 없어"
의료 보고서 유출…'성별 논란' 재점화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롱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붉은색)가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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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문서에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남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에게는 남성에게만 발견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해당 보고서가 지난해 6월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의료진들에 의해 작성됐으며,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 칼리프의 생물학적 특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판별하기에 칼리프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를 여성으로 인정했다. 마침내 칼리프는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에서 중국의 리우 양 선수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경기 직후 "난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비난이 내게 원동력이 됐다. 그들의 공격 덕분에 이 금메달이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8월 프랑스 파리 롱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만 칼리프(붉은색)가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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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칼리프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파리 검찰청에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인터넷상의 집단 괴롭힘)' 수사를 요청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송 대상에는 칼리프의 성별 논란을 언급하며 비판했던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롤링은 "여성 복서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거나 죽어야 하는 건가"라며 그를 비판했고, 머스크 역시 "남성은 여성의 대결에 끼어들어선 안 된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박탈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칼리프와 경기를 치렀던 상대 선수들이 안타깝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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