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中 폴더블폰의 역습…폼팩터·자체 OS로 위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자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자신문

중국 선전시내 화웨이와 샤오미 매장 간판.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공세가 거세다. 조악했던 단말 완성도를 몇 년 만에 수준급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상품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인 '얇기'와 '무게'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제조사들은 기존 하드웨어(HW)를 강화하는 전략을 넘어 소프트웨어(SW)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독립적인 운용체계(OS)를 구축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SW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중국 현지 폴더블폰...“얇고 가볍다”

최근 방문한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중국의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제품은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견줄 정도로 가볍고, 두께는 얇았다. 하드웨어 측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의 비약적 발전을 이룬 모습이었다.

전자신문

믹스 폴드4(MIX Fold 4)


샤오미 4세대 폴드형 스마트폰 '믹스 폴드4(MIX Fold 4)'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펼쳤을 때 두께 4.59mm, 접었을 때 두께 9.47mm이다. 작년에 출시한 믹스 폴드3 두께(5.4mm·10.86mm)보다 얇다. 2021년 첫선을 보인 1세대 제품 두께가 각각 7.6mm, 17.2mm인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얇기 변화를 이뤄냈다. 제품 무게(226g) 또한 3세대 255g에서 29g 덜어냈다. 1세대 무게 317g과 비교해선 91g가량을 줄였다.

선전시내 한 샤오미 매장 관계자는 “믹스폴드 시리즈는 많은 문의가 있는 제품”이라며 “얇기도 얇지만,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고 믹스폴드4를 소개했다.

전자신문

믹스 폴드4(MIX Fold 4) 카메라 줌.


실제 카메라 성능은 수준급이었다. 독일 명품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쿼드 카메라 시스템은 다양한 촬영 환경에 맞는 결과물을 보여줬다. 카메라 줌을 최대치인 50배까지 끌어올려도 흔들림이 적었다. 일각에선 “카메라만 켜면 발열이 심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긴 했으나, 실제 체험 시간에는 발열을 느끼지 못했다.

전자신문

매직V3


중국 제조사 중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보유한 곳은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다. 이들은 2022년 1월 매직V를 출시한 이래 줄곧 얇기와 무게를 중점으로 기술력을 발전시켰다. 첫 제품인 매직V는 접었을 때 14.3mm, 펼쳤을 때 6.7mm로 두꺼운 수준이었다. 최신작인 3세대 매직V3의 경우 접었을 때 9.2mm, 펼쳤을 때 4.35mm로 줄여냈다. 무게 또한 1세대 288g에서 226g으로 가벼워졌다.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중 가장 얇은 제품이자 가벼운 제품군이다.

아너는 자사 제품이 얇고 가볍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구사한다. 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 두께를 저격하는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조지 자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행사장에서 매직V3와 삼성 갤럭시Z폴드6 두께를 직접 비교했다. 그는 매직V3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며 삼성 제품보다 얇고 애플 아이폰보다 가볍다고 말했다.

실제 매직V3를 손에 쥐자 가볍고 얇다는 느낌이 강했다. 디스플레이를 접은 채 손에 쥐니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 가볍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너의 '슈퍼 스틸'이 적용된 힌지(경첩)부분은 과거보다 견고해졌다. 아너 관계자에 따르면 매직V3 힌지 강도는 약 2100 메가파스칼(MPa)이다. 이는 일반적 티타늄 합금의 강도보다 강한 정도다.

전자신문

매직V3


◇자체 OS개발 기업 증가…화웨이는 사업 확장도

전자신문

화웨이 자체 OS '훙멍 넥스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자체 OS를 구축하고 있다. 제품 간 OS 생태계를 보다 강하게 연결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미국 제재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하다.

자체 OS를 개발한 중국 제조사는 화웨이(훙멍 OS), 샤오미(하이퍼OS), 오포(칼라OS), 비보(오리진OS) 등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UI·UX를 만들고 중국 개발자 애플리케이션(앱)을 최적화해 현지 사용자들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들의 OS 독자 개발은 자사 기기 간 연결성을 높여 소비자들을 자사 제품 생태계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거두기 위한 전략이다. 독자 OS를 갖고 있는 애플은 이같은 전략을 활용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든 제품군의 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자체 OS '훙멍(鴻蒙·하모니)' 대중화에 성공한 중국 기업이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훙멍 OS가 설치된 모바일 기기는 10억대가 넘는다. 안드로이드 OS에 이어 2위 점유율이다. 최근에는 홍멍 NEXT라는 신규 OS도 선보였다. 해당 OS에는 1만5000여개의 기본 앱과 서비스들이 들어갔다.

훙멍 OS는 화웨이 스마트폰, 집안의 가전·가구 등 모든 화웨이 제품에 탑재된다. TV와 노트북, 집안의 가전, 전기차 등을 모바일로 제어하고 활용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높다.

훙멍 OS는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도움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지만, 전기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업해 이들의 전기차에 훙멍 OS를 입히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기업 베이징자동차그룹, 비야디(BYD), 체리차 등과 협업 중이다.

전자신문

화웨이 매장에 전시된 전기차 샹제(享界·STELAT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전(중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