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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마약' 오재원 협박에 못 이겨 대리처방…두산 선수 8명, 중징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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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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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구선수 오재원(39)의 마약 스캔들에 연루된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이 중징계를 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두산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등 8명에 대해 심의했다. 이들은 소속팀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8명의 선수 전원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 측은 "해당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그에 소속된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약물 처방에 대한 관련한 철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구단의 선수 처방 내역 관리 등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이던 202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5일 추가 기소됐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후배들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하면서 욕설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약 15년간 활약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2015년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역전승을 이끌어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으나 부족한 실력 및 선수 저격 등으로 논란이 일어 결국 자진 사퇴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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