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이메일을 알아서 정리하고 답장까지 보내는 인공지능(AI) 메일이 등장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미국의 소프트웨어업체 노션은 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업무용 소프트웨어 '노션'의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노션은 문서 작업, 자료 정리, 자체 메신저를 통한 자료 공유 등을 할 수 있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노션'을 개발해 2016년 선보였다.
미국 노션의 퍼지 코스로우샤히 기술총괄(CTO)이 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노션 AI' 등 새로운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 노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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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업을 한군데에서 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미국 넷플릭스, 오픈AI, 일본 도요타자동차, GS그룹 등 세계적 대기업들과 토스, 당근, 오늘의집, 쏘카 등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들도 노션을 사용한다. 이날 방한해 발표를 맡은 퍼지 코스로우샤히 노션 기술총괄(CTO)은 "전 세계 노션 이용자가 지난 분기 1억 명을 넘었다"며 "기업당 평균 88개의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사용하는데 노션을 사용하면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 노션이 강조한 것은 AI다. 이를 위해 노션은 업무를 돕는 생성형 AI '노션 AI'를 최근 공개했다. 노션 AI는 기업 자료를 분석하고 번역과 글도 써주며 자료 검색까지 한다. 또 손으로 적은 메모를 사진 찍어 올리면 필기체 인식을 통해 문서 파일로 만들어 준다. 존 헐리 노션 마케팅총괄은 "노션에 탑재된 AI는 각 기업 내부에서 적합한 답을 찾아 제시한다"며 "필요하면 구글 드라이브, 슬랙 등 다른 소프트웨어까지 검색해 답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션은 AI 메일을 내놓는다. '노션 메일'은 내장된 AI가 받은 이메일을 자동 정리하고 메일 작성 및 발송을 알아서 해준다. 헐리 마케팅총괄은 "이메일 도구는 수십 년간 기능이 바뀌지 않았다"며 "이번에 AI를 결합한 새로운 메일을 개발해 내년 초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건은 보안이다. 요즘 기업들은 직원들이 답을 찾는 과정에서 회사 정보를 AI에 입력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 AI 사용을 금하는 곳들이 있다. 그래서 외부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방식의 AI 대신 기업 내부에 설치(온프레미스)하는 AI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다.
노션AI도 클라우드 방식이어서 기업들이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코스로우샤히 CTO는 "기업에 AI를 제공할 때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하지 않고 유출하지 않기로 합의한다"며 "여기에 AI엔터프라이즈 매니지먼트키라는 암호화된 보안도구를 갖추고 있어 정보 유출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션은 각종 자료 수집, 이용자 반응 등을 취합해 공유할 수 있는 '노션 폼', 개인이 만든 업무 도구를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 기능 등을 공개했다. 헐리 마케팅 총괄은 "노션 역사상 가장 많은 신규 기능을 출시했다"며 "한국 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를 결합하는 기능 등도 준비해 곧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노션이 지향하는 것은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기능을 노션 하나로 해결해 소규모 기업을 위한 업무용 허브가 되는 것이다. 코스로우샤히 CTO는 "모든 기능을 노션에 통합하기 위해 장난감 레고블록처럼 필요한 기능들을 쉽게 추가하도록 만들었다"며 "모두의 시간을 절약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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