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 전 마지막 날, 나란히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
미국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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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를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대선 캠페인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두 후보는 초박빙의 상황에서도 일제히 승리를 예상하며 지지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트럼프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경제적 기적"을 약속했고, 해리스는 연대와 통합을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각각 이제 워싱턴DC와 플로리다로 돌아가 운명의 결과를 기다린다. 해리스는 모교인 하워드 대학에서, 트럼프는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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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년 기다렸다…경제적 악몽을 경제적 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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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종합하면 두 후보는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두 후보는 모두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는데, 이곳은 경합주 7곳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 19명이 걸려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승리를 잡아야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도전하는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유세를 시작해 펜실베이니아주 레딩, 피츠버그에 이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까지 격전주 세 곳을 도는 강행군에 나섰다.
4년 전 조 바이든에 패한 그는 레딩에서 "우리는 4년을 기다려왔다"면서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하고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우위를 점한 경제 문제를 내세워 정권 심판론에 호소했다. 그는 피츠버그에서 "해리스가 당선되면 경제적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내가 당선되면 우리는 경제적 악몽을 경제적 기적으로 빠르게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부 국경 문제로 인한 불법 이민자 유입, 그로 인한 범죄 문제를 지적하며 선거일이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것이며 그것으로 끝날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와튼스쿨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마지막 방문지를 지난 두 번의 대선과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로 잡았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을 꺾었던 2016년부터 이곳을 마지막 유세지로 찾는 걸 의례처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만원 군중들 앞에서 "이곳이 마지막"이라며 "우리가 나가서 투표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럼 승리"라고 자신했다.
5일 자정을 넘긴 시간(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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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모멘텀은 우리 편…모든 미국인 위한 대통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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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내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 레딩에 이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까지 총 5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공포와 분열의 정치로 득세한 트럼프와 대척점에 서서 통합과 연대, 미래에 마지막 연설의 방점을 찍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CNN은 이것이 막판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최고의 전략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해리스는 스크랜턴 연설에서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서로를 갈라놓는 것보다 공통된 게 더 많다"면서 더 강한 공동체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앨런타운 유세에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고, 피츠버그에선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미국의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위한 시점이 왔음을 알고 있다"며 "모멘텀은 우리 편이다. 분명히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유세장인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해리스는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끝까지 힘차게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도 경정할 것"이라며 "내게 반대하는 사람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과 마주 앉아 얘기할 것"이라며 통합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해리스는 영화 ‘록키’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 앞에서 캠페인의 대미를 장식했다. 언더독으로 시작해 승리를 향해 계단을 오르는 사람으로서 록키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유세장엔 오프라 윈프리,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 스타들도 총출동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는 이번 투표를 놓칠 수 없다"면서 미국 헌법을 지키고 미국의 가치를 지키고 신념과 진실을 위한 선거라고 의미를 짚었다. 레이디 가가는 "내일 우리 여성은 중대한 결정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해리스 당선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록키 계단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박물관 계단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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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하워드대·트럼프 팜비치서 개표 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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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후보는 각자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해리스는 자신의 모교인 흑인 대학 하워드대학을 개표 행사장으로 점찍었다. '흑인의 하버드대'란 별명을 가진 하워드대는 흑인을 위해 설립된 전문 교육기관이다. 이곳은 해리스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찾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개표 행사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엔 뉴욕 거주지인 트럼프 타워에서, 현직이던 2020년 대선 땐 백악관에서 개표를 지켜봤다.
관측통들은 유례없는 초박빙의 상황에서 트럼프가 개표 초반에 해리스를 상대로 우세를 확인할 경우 2020년처럼 개표 결과가 확정되기 전 미리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해리스가 승리하더라도 또다시 불복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경합주에서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우위를 가늠하기 힘든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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