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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 정도면 마실 만 해”…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 커피값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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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값은 얼마가 적정할까’

소비자가 생각하는 커피의 적정 평균 가격은 아메리카노 2635원, 카페라테 3323원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5월 24~30일 최근 6개월 동안 커피전문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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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커피의 적정 평균 가격을 아메리카노는 2635원, 카페라테는 3323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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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생각하는 메뉴별 적정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평균 2635원, 카페라테는 3323원, 캐러멜마키아토는 3564원, 차(티)는 2983원이다.

현실은 어떨까. 소비자가 기대하는 적정 가격보다 최소 13.9%(366원)에서 최대 32.4%(1153원)까지 비쌌다.

25개 프랜차이즈 중 커피 및 음료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커피빈으로, 아메리카노가 5000원, 카페라떼 5900원, 카라멜 마끼아또 6900원, 티 6000원이었다.

‘적정 가격’ 대비 커피는 2365원, 카페라떼는 2577원, 카라멜마끼아또는 3336원, 티는 3017원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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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건물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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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의 서비스도 지적됐다.

설문조사 대상자 1000명 중 55.2%(552명)는 주문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거나 불만스러웠던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주문 후 변경·취소가 불가능함(33.9%) △주문 시 이용(또는 조작)이 어려움(33.5%) △할인·쿠폰 적용이 불가능함(28.1%) 등이 많았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주요 커피전문점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2166건이다. 그중 주문 변경·취소 불가 등 약관·정책(43.5%, 942건)과 관련한 상담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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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직원이 커피를 내린 머그잔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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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음료 용량 단위가 소비자에게 생소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음료 단위를 온스(oz·약 29㎖)로 표기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단위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2명(202명)이었다. 소비자원은 법정 단위(부피의 경우 리터)를 표기하지 않은 사례에 대해선 관계 부처와 함께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 대상 사업자에게 스마트오더 앱에 주문취소 기능 및 사전고지 절차 마련, 법정 단위 표시 강화 등을 권고했다”며 “법정 단위를 표시하지 않은 사례는 관련 부처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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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따듯한 커피를 들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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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2019년 11조 700억원에서 2022년 15조 5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국제 원두 가격 상승으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 덮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BOT-ICE) 아라비카 원두 선물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t당 5571.47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431.46달러)보다 62.36% 올랐다.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더 크게 올랐다. 지난달 로부스타 원두 평균가격은 t당 4687.65달러로, 1년 전 2453.95달러에서 91.92% 뛰었다. 로부스타 원두는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원두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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