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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M픽 리뷰] '청설' 이토록 설렐 줄은...순수와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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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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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게 얼마 만인가. '청설'. 각종 자극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이야기다. 조선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10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잘해야 본전인데, 이번 작품은 최소 본전 이상이다. 배경과 인물 등 한국적 특색에 맞게 자연스러운 각색에 성공했다. 되려 한국 관객에게는 더 크게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다.

그 공감과 재미란 건 영화가 가진 특유의 청량함과 순수함에 있다. 용준은 상대가 청각장애를 가졌다는 것을 알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건 오로지 그 사람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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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사랑이 넘쳐나고 속물근성에 찌든 요즘 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순수한 사랑. 여기에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까지. 잴 것 없던 어린 시절의 설렘을 떠올리게 하니,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청순한 이미지의 세 배우 역시도 싱그럽고 청량하다. 말보다는 표정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데, 최적의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 설렘 그득한 얼굴을 그려낸 배우들의 표정과 감정 연기도 훌륭하다.

대부분의 대화가 수어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더 큰 감정이 인다. 자막을 통해 보는 것이 마치 수기로 쓴 편지를 읽는 기분. 더 아련하고 몽글몽글하게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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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찬란하고도 혼란스러운 20대 청춘의 모습도 함께 그려진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용준, 수영선수인 동생 뒷바라지 말고 자신의 꿈은 생각해 본 적 없는 여름. 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리는 가을까지.

이들 중 어느 하나, 혹은 모두는 분명 나의 모습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주하는 성장. 20대 관객이라면 공감을, 20대를 지나온 관객이라면 그 시절을 추억하며 또 한 번의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

순수한 사랑과 청춘의 성장. 두 방향을 잇는 건 상대방에 대한 이해다. 특히 배려가 동정이 되는 순간을 포착하며 이야기를 그려간다. 장애 유무와 무관하게 타인의 마음을 알기란 결코 쉽지 않은 법. 영화가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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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적으로도 설렘과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지지만 곳곳에 유머와 위기를 배치해 속도감을 높였다.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러운 상황은 최대한 자제했다. 덕분에 신파는 없다.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와 상황을 통해 감동의 눈물을 자아낸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사운드의 활용이 돋보이는 장면이 많다. 특히 클럽 장면. 세 인물이 함께 스피커에 손을 가져다 대는 순간은 모든 감각이 어우러지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립고, 다시금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고픈 관객이라면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

한편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9분, 전체 관람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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