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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여긴 이겨야만 한다…‘초박빙’ 펜실베이니아 달군 마지막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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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해리스, 인구 1~5위 도시 돌며 ‘승리’ 역설

“멕시코 국경 봉쇄할 것” 트럼프, 이민자 갈라치기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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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미국인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보는 새로운 앞날로 나아가야 한다.”(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일 여러분은 ‘더는 못 참겠다.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해야 한다.”(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미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두 후보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지막 유세 대결을 펼쳤다. 1%포인트 내외 초박빙 양상인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에서 두 후보 지지율은 사실상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리의 필수 관문을 차지하기 위해 양쪽 모두 막판까지 사활을 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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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넌 해고야”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서 막판 표심공략을 위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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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 혼란과 조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공격하며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재임기 임명된 연방대법관들로 인해 후퇴한 임신중지권 복원을 강조하며 “미국은 새로운 시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둘 다 펜실베이니아 표심을 좌우할 변수로 급부상한 푸에르토리코계 등 히스패닉 유권자 공략에 주력했다. 푸에르토리코계 유권자는 펜실베이니아에만 약 47만명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 찬조 연설에서 나온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 등 발언을 겨냥해 “나는 오랫동안 푸에르토리코와 그곳 주민들에게 헌신해왔다”고 공세했다.

푸에르토리코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도 동행해 “이것은 단지 푸에르토리코인만이 아니라 트럼프가 흑인, 여성, 노동자 등 모두를 다루는 방식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레딩과 피츠버그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푸에르토리코 출신이자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수였던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아들을 무대 위로 불러올리며 “나는 푸에르토리코를 사랑한다”고 외치는 등 ‘쓰레기’ 발언을 만회하려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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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의 승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유세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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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스크랜턴에서 시작해 레딩, 앨런타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까지 인구 1~5위 도시를 누볐다.

자정 가까운 시각에 필라델피아미술관 앞에서 열린 유세에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소개를 받고 등장한 그는 영화 <록키>에 나온 계단을 언급하며 “이곳은 언더독(약자)에서 승리로 올라가는 이들에 대한 헌정”이라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 앞서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맹추격하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를 3일 연속 찾았다. 그는 무단 이주자 급증을 비판하며 “우리는 침공, 점령, 정복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취임 첫날 멕시코와 접한 국경을 봉쇄하겠다면서 멕시코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25%에서 시작해 10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경합주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날 공개된 더힐·에머슨대 여론조사(10월30일~11월2일)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각 1%포인트), 애리조나(2%포인트) 4개 주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2%포인트)에서 앞섰고, 네바다와 위스콘신은 동률이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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