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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미국 대선 오늘 개표… 초유의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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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민심의 선택은

조선일보

5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마련된 한 투표소에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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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 0시 뉴햄프셔주(州)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실시됐다.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 알링턴의 한 아파트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직장인 미아 미첼씨는 “45년 평생 이렇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대선은 처음”이라며 “과연 누가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지 오늘 밤을 새우며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주 내 투표소 곳곳이 아침 일찍부터 출근길 투표를 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를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집권 2기를 이어갈지 이르면 6일 오후(한국 시각)쯤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할 일곱 경합주 모두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혼전을 벌이는 데다 우편 투표 증가로 개표가 지연될 수 있어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대선은 인구에 따라 각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 이상)을 획득하면 승리한다. 이번 대선은 일곱 경합주 결과에 따라 승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대선일 직전까지도 모든 경합주의 표심(票心)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 주요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여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대선 예상 모델은 선거 전날 두 후보 승리 가능성은 50대50이라고 했다가 당일인 5일 ‘막판에 나온 여론조사들을 반영했다’며 해리스 승리 가능성을 56%로, 트럼프는 43%로 수정했다. 막바지까지 명확한 예측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날 투표는 6일 오전 9시(한국 시각)부터 순차적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주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개표가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리스 지지세가 강한 주의 개표가 뒤쪽에 쏠려 있어, 초반엔 트럼프가 강세였다가 해리스가 추격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합주 투표는 6일 오전 9시 조지아를 시작으로 11시 위스콘신·미시간·애리조나 세 주를 끝으로 마감된다. 개표가 오래 걸리는 우편 투표가 전체 유권자(약 1억6600만명)의 5분의 1 수준인 3700만표를 넘어섰다고 집계돼 결과 발표가 여러 날 뒤로 지연될 수도 있다.

조선일보

그래픽=백형선


해리스는 유세 마지막 날인 4일 일정을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 집중시켰다. 주 내 다섯 곳을 도는 강행군을 한 뒤 영화 ‘록키’ 배경으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계단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엔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가수 레이디 가가 등 여성 스타들이 나와 해리스 지지 유세를 했다.

같은 날 트럼프도 필라델피아에서 두 차례 유세를 했고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연설을 했다. 트럼프가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마지막 유세를 한 장소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과 국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우리는 무능한 정부 밑에서 충분히 참았고 대선일이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은 해리스에게 ‘카멀라, 너는 해고야’라고 말해야 한다”며 투표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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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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