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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북한강 시신훼손 군 장교…"고도의 특수 훈련받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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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 범행 아냐..치밀한 계획범죄"

"증거인멸·도주 우려"..군 장교 구속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가 고도의 특수 훈련 경험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 5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피의자가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 출신의 엘리트 장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피의자가 소속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가 정보사 쪽에 관련돼 있을 수도 있고 화천 쪽에도 오래 근무했다고 하면 보통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아, 그런쪽(특수부대)이겠다’하는 게 있다”며 “특수하게 훈련받은 집단들이 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하면 그런 부대 장교들에 대한 심리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닌가 하는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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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프로파일러는 또 피의자가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도 ‘계획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의 주차장,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곳에서 대단히 신속하고 빠르게 살인한 후에 빠르게 유기를 결정했다는 것은 이 사람의 심리가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아무리 ‘살인 기술자’라 하더라도 사람이 시선이 있는 곳에서는 쉽게 살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프로파일러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피해자가 살아 있는 듯 문자를 보내고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또 돌을 넣었다”며 “이 세 가지를 봤을 때 분명히 계획성이 존재했다는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현직 육군 소령인 A(38)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경기 과천 소재의 한 군부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30대 여성 군무원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원 화천 지역의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2시 45분께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에 떠올랐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지문 감식과 DNA 감정 등을 통해 B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B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폐쇄회로(CC)TV 분석, 피해자 가족 탐문 등을 통해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3일 오후 7시 12분께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기도 과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B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 중이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부대 인근의 철거 예정 건물에서 직접 준비해온 도구들로 혈흔 등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시신을 훼손하고 10여 년 전 근무한 경험이 있는 화천에 시신을 유기했다. 또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고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 측에 “휴가 처리해달라”며 결근을 통보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현재 A씨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5일 춘천지법 박성민 영장 전담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씨는 B씨와 갈등을 겪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와 관련해 경찰은 “사생활과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달라”며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A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상공개가 결정되면 피의자의 얼굴, 성명, 나이 등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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