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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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해 봄부터 미래한국연구소와 자신의 관련성을 부인하기 위한 근거를 만들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명씨는 자신이 미래한국연구소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바 없고, 이 곳에서 현금으로 돈을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6일 명씨가 지난해 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이자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씨,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 등을 한 자리에 불러 미래한국연구소와 자신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취지로 발언하고, 이를 녹음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때부터 본인(명씨)이 미래한국연구소와 관련이 없고, 돈 관리는 김 소장하고 그것들하고 한 것 아니냐고 자기가 아무것도 관련이 없는 것처럼 녹음을 해서 자신이 혐의가 없다는 것을 공작을 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소장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명태균이한테 돈 간 것들 있지 않나. 집세 내고 한 영수증 등 자료를 가지고 있어서 그걸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하니까 명태균이 ‘일단 나부터 먼저 하고 소장님이 충분히 이야기하라’ 해놓고 본인 말이 끝나니 ‘됐다. 병원 간다’고 하면서 자리를 떠버렸다”고 전했다. 현금은 아니지만 연구소 비용이 명씨에게 흘러간 것들을 말하려하니 듣지 않고 ‘현금은 받지 않았다’는 부분만 말한 뒤 가버렸다는 것이다.
명씨는 앞서 공천 대가로 김 전 의원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반박할 증거로 강씨의 음성 파일을 검찰에 내겠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했다. 명씨 측은 “나한테 현금으로 돈을 준 적이 있냐”는 명씨 질문에 “없다”고 답하는 내용이 강씨 목소리로 담긴 녹음이 있다고 했는데, 관계자들은 이 녹음이 지난해 봄 명씨가 자신이 미래한국연구소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명씨가 집 앞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며 “녹음에 날짜는 나온다. 빨리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는 미래한국연구소의 재정이 악화돼 폐업을 논의하고 채권자들이 비용 정산을 요구하던 시점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가 진행중인 때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과 강씨의 2023년 5월23일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은 “선관위에서 돈 받은 거 그거 정치자금으로 안 넣고 한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하대”라고 말했다.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는지 규명하는 것은 검찰수사 관건 중 하나이다.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속 생산해 보고했고, 이에 대한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 등을 윤 대통령 부부와 ‘거래’했다는 의혹을 풀기 위해선 명씨와 연구소의 관련성이 밝혀져야 한다.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의 운영에 자신이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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